반도체 수출 호조·자동차도 2년 연속 700억 달러 기록
안덕근 장관 "무역보험 공급 규모 250조원 이상 확대"
|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수출액이 6838억 달러로 집계되며 이전 최대 규모였던 2022년의 6836억 달러를 2년 만에 경신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수출도 2022년에 기록한 25억1000만 달러를 웃도는 25억3000만달러로 최대치를 다시 썼다.
같은 기간 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며 지난해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6320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년새 621억 달러가 개선된 518억 달러 흑자로, 2018년 이후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반도체 수출 전년比 43.9% ↑…자동차도 2년 연속 700억 달러 돌파
지난해 최대 수출액 경신의 배경으로는 반도체산업의 호조가 꼽혔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43.9% 증가한 1419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3년 11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연간 수출액 역시 기존 최대 실적인 2022년의 1292억 달러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은 하반기 주요 완성차·부품업계 파업 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 속에 전년도와 유사한 708억 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700억 달러 이상의 호실적을 지속했다.
선박의 경우, 2021년 높은 선가로 수주한 LNG 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의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대비 18% 증가한 2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하반기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에도 수출물량 확대에 5% 증가한 480억 달러로 집계됐다.
아울러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51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농수산식품 수출은 전세계적인 K-푸드와 K-뷰티 선호 확대에 7.6% 오른 117억 달러로, 화장품 수출은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한편, 8월 컴퓨터SSD를 시작으로 9월 반도체, 11월 선박·바이오헬스·무선통신기기 누적 수출이 2023년 실적을 초과했으며, 12월에는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가전 수출도 2023년 실적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수출을 견인했다.
◇中·美 모두 상승세…안덕근 장관 "무역보험 공급 역대 최대로 확대"
지난해 9대 수출시장 중 7개 시장에서 수출액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대(對)중국 수출은 3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6.6% 증가한 133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2월과 11월을 제외한 모든 기간에서 수출이 늘어났으며, 분기별 수출도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대미국 수출은 10.5% 증가한 1278억 달러로, 7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의 호조세가 지속됐으며 현지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및 연계 효과로 반도체 수출도 세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 수출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컴퓨터·무선통신 등 IT 품목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4.5% 증가한 11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고금리·고물가 지속, 러-우 전쟁, 중동사태 등 녹록지 않은 대외 수출 여건과 최근 엄중한 국내 정치 상황에도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글로벌시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줬다"며 "2025년에도 대외 무역·통상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우리 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모든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산업부는 무역보험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25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수출 중소·중견 기업에 대해 100조원 규모의 무역보험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환율 변동에는 중소기업 수입자금 대출 보증과 환변동보험 한도를 150%까지 상향하고, 환변동 보험료를 특별 할인(30%)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장관은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 민관 원팀으로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겠다"며 "새로운 기회 요인은 최대한 활용하여 우리 경제와 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