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삼성전자, 4분기 전망치 줄줄이 하향…내년 반도체 반전 기회올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31010016441

글자크기

닫기

정문경 기자

승인 : 2024. 12. 31. 13:24

[사진]삼성전자, 업계 최초 36GB HBM3E 12H D램 개발
삼성전자 HBM3E 12단./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이달 들어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PC, 모바일 등 IT 분야는 둔화되는 양극화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8조9732억원이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 작년 4분기의 2조8247억원보다는 3배 이상(203.75%) 많지만, 전 분기의 9조1834억원와 비교하면 2.29% 줄어든 수준이다.

또한 3개월전 집계한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12조5540억원보다 3조5000억원 이상 감소했고, 1달전 9조7338억원 보다 7600억원 이상 줄어들며 실적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3조8600억원)와 비슷한 3조∼4조원대로 추정한다.

스마트폰, PC 등 전통적인 IT 수요 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주력인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수익성 악화가 길어지고 있다. 최근 레거시 D램 가격은 수요 부진 속에 중국 메모리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의 저가 물량 공세와 맞물려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

AI 열풍에 수요가 증가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아직 삼성전자 실적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5년 디램(DRAM) 시장은 한 자릿수 성장, 낸드(NAND) 시장은 한 자릿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이익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 그리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반도체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봤고, 이에 따라 4분기 비트그로스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비메모리 사업부의 큰 폭 적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반도체 (1)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삼성전자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에 따른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CXMT(창신메모리)의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가 향후 반도체 가격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경쟁사들의 시장 조기 진입으로 HBM3E(고대역폭메모리) 점유율 확대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이어 "파운드리 가동률 부진에 따른 시스템LSI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격 경쟁 심화로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PC, 모바일 부문의 과잉 재고에 따라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추가 가격 인하가 필요한 상황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출하량 또는 평균판매가격(ASP)이 기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도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내 주요 25개 증권사 중 지난달과 이달사이 12개의 증권사가 삼성전자 적정 주가를 내렸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9만원에서 18.89% 내린 7만3000원으로 가장 큰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삼성전자는 반등 기회를 위해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만 내년에도 대내외 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에는 중국 업체들의 범용 반도체 물량 공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담, 표류 중인 반도체 특별법 등 넘어야할 산들이 많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선단 공정 기술의 경쟁력 복원과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AI 메모리,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의 성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내년 반등을 위해서는 HBM3E 12단 공급량 확대와 6세대 HBM (HBM4) 시장 조기 진입,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에 따른 시스템 LSI 실적 개선 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기술 경쟁력 복원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선 삼성전자는 HBM 양산 초기 수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략 회의를 열고 복합위기 속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 DS부문에선 반도체 사업 부진에 대해 주요 사업부와 국내·외 거점 담당 임원이 전체적으로 반성하는 분위기 속 HBM 근원 경쟁력 회복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정문경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