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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 감독은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북이라는 팀을 이끌게 돼 영광스럽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분명 제 자리라고 생각했다"며 "영국의 빅클럽에서의 도전 뿐만 아니라 전북도 제 인생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라며 자신에게 주어진 명가 재건의 과제를 확인했다. 그는 "승리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임할 것"이라며 "좋은 성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옛 감독은 올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떨어졌던 것과 관련해 "과거의 부정적인 것은 잊고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라며 "새로운 시작과 미래를 생각하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께 묻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증명해야 한다. 구단의 역사를 새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옛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라며 '닥공'의 부활을 기대하게 했다. 그는 "이곳에서는 이기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에 온 가장 큰 이유를 꼽아달라고 하자 "위닝"이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포옛 감독은 '우승'이 목표라고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빠르게 향상되길 바란다. 6월이 되면 정확한 목표에 대해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이날 진행이 다소 원활하지 않은 기자회견 속에 구체적인 전술이나 선수들에 대한 개별적인 언급은 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팀의 베테랑 공수 자원인 측면 공격수 문선민과 측면 수비수 김진수가 FC서울로 떠나기로 알려진 데 대해 포옛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그는 과거 제자 중 영입하고 싶은 선수나 새로운 외국인 선수 구상에 대해서도 "너무 많은 것을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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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 감독은 현역 시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사라고사(1990~1997년), 프리미어리그 첼시(1997~2001년)와 토트넘 홋스퍼(2001~2004년) 등에서 활약했다. 지도자로는 2009년 당시 잉글랜드 풋볼리그1(3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2009~2013년)에서 처음 1군 감독으로 데뷔했고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2013~2015년)와 그리스 축구대표팀(2022~2024년)을 이끌었다. 스페인 레알 베티스(2016년), 중국 상하이 선화(2016~2017년)와 프랑스의 지롱댕 드 보르도(2018년)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다.
우루과이 출신으로 오랜 해외 생활을 거친 포옛 감독은 이날 다른 문화를 배우는 능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으며 K리그 적응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선수, 구단, 팬 그리고 연고지 등 모든 상황과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기본적인 한국 문화부터 배워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옛 감독은 옛 제자 기성용(FC 서울)과 K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진 않았다며 자신이 배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옛 감독은 이날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해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추모한다"며 애도의 뜻도 전했다.
전북은 포옛 감독의 취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내년 시즌 전력 만들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북 선수단은 국가대표급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주전 대부분이 30대에 접어들고 있을 만큼 노쇠화해 신선한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 명가 구축에 있어 에닝요, 로페즈 등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작지 않았던 점에서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