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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음원 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소녀시대가 2007년 발표한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의 3~9일 청취자 수는 직전 일주일(11월 26일~12월 2일)에 비해 23% 늘어났다. 인기가수의 신곡 혹은 크리스마스 캐럴과 같은 '시즌송'도 아닌, 공개된 지 17년이나 된 노래가 이처럼 다시 많은 사랑을 받기는 무척 이례적인 경우다.
힘을 모아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자는 취지의 노랫말과 힘 있는 선율 전개가 인상적인 '다시 만난 세계'는 2016년 이화여대 시위에서 처음 불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1980~1990년대 민중가요처럼 이 노래를 함께 부르는 학생들의 모습이 SNS를 통해 널리 퍼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아이돌 콘서트에서나 볼 법한 응원봉의 판매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30대 여성들을 위주로 촛불 대신 응원봉을 휴대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톱스타들이 다수 몸담고 있는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사의 한 관계자는 "응원봉의 판매 가격은 각 아티스트들의 팬클럽 사이트에서 4만~5만 원대로 책정돼 있다"면서 "집회 용품 판매로 돈을 벌었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판매고가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서울 소재 한 여대에 재학중인 권 모씨는 "여의도 집회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어렸을 때 들어 기억이 다소 가물가물했던 '다시 만난 세계'를 다시 찾아들었다"면서 "우리 세대는 어른들이 예전 시위에서 불렀다고 하는 오래전 노래들을 모른다. 쉽게 따라부르면서 서로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내용의 노래를 찾다 보니 아이돌 가수들의 히트곡들이 (집회 현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에는 '서울의 봄'을 IPTV로 관람한 시청자가 비상계엄 사태 직후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12 사태를 스크린에 옮겨 1312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은 지난 4일 하루 동안 SK Btv와 LG U플러스 tv, 지니 TV 등 IPTV에서 모두 1150건의 시청 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계엄 선포 당일과 비교해 1085%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