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자료 반출·불법 보관 혐의 수사 FBI, 트럼프 자택 압수 수색 계기 불편한 관계
중립성 FBI 국장 임기 10년...트럼프, 1기 때 FBI 국장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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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국장은 11일 FBI 직원들과의 면담 행사에서 "수주간 숙고한 끝에, 현(조 바이든) 행정부가 끝나는 내년 1월까지 봉직하고 물러나는 것이 FBI에 옳은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고 FBI가 성명을 통해 전했다.
◇ 레이 FBI 국장 "바이든 행정부 임기 끝나는 내년 1월까지 봉직"
레이 국장은 "내 목표는 여러분들이 매일 미국 국민을 위해 하고 있는 필수적인 일인 우리 사명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내 생각에 이것(임기 종료 전 사임)이 우리의 업무 수행에 매우 중요한 가치와 원칙을 강화하면서, FBI가 혼란 속으로 더 깊이 끌려 들어가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레이 국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1기 때인 2017년 임명돼 임기가 2년 이상 남아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30일 '충성파'인 캐시 파텔(44) 전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을 차기 FBI 국장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을 위한 위대한 날"이라며 "이는 미국 부정의의 부서로 알려진 것의 무기화를 끝내는 것"이라고 레이 국장의 사퇴 표명을 환영했다.
파텔 지명자는 "순조로운 이양을 기대한다"며 "(임기 시작) 첫날부터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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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국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1차 임기 종료 후 기밀자료 반출 및 불법 보관 혐의에 대한 수사에서 FBI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압수 수색한 일을 계기로 불편한 관계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기 잘못을 부인하고, 자신에 대한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잭 스미스 법무부 특별검사는 지난달 25일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및 기밀문서 유출 혐의 기소를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법무부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간섭으로 보고 재임 중인 대통령에 대해 기소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경우 필요시 일반 기소가 아닌 탄핵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뿐만 아니라 빌 헤거티 연방상원의원(테네시주) 등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도 FBI가 정치화됐다고 주장해 와 지난 11월 5일 대선 결과에 따라 레이 국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이에 레이 국장은 임기 내내 법을 준수하고, FBI의 임무를 공정하게 수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고, 지난해 하원 청문회에서는 자신이 평생 공화당원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의 당파적 어젠다를 추구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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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국장의 임기는 10년이다. 4년 임기의 대통령에 따라 정권이 바뀔 때마다 FBI의 당파성이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FBI 요원 협회는 성명에서 FBI의 임무는 대통령 행정부가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도 성명을 통해 FBI 국장은 범죄 수사에서 '부적절한 영향력'으로부터 FBI의 독립성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이러한 독립성은 법치주의를 유지하는 데 중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취임 첫해에 제임스 코미 당시 국장을 해임한 적이 있다. 코미 전 국장은 2017년 5월 3일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 대상인지 아닌지에 대한 답을 회피한 수일 후 해임됐다.
레이 국장은 국장 대행을 거쳐 코미 전 국장의 후임으로 현직에 올랐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