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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를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분수대광장에서 성탄 트리에 불을 밝히기 위해 점등식을 하고 있다. / 사진=국회조찬기도회 |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가 주관한 ‘성탄트리 점등식 및 국회기도회’가 지난 11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독교 신앙을 가진 여야 국회의원 20명이 참석해 국가와 국회의 미래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국회기도회는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의 인도로 시작됐다.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대표기도를 통해 제헌국회 당시 낭독된 기도문을 인용하며, 대한민국의 초심을 되새길 것을 강조했다.
그는 “1948년 제헌국회에서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189명의 의원들이 하나가 되어 국가의 미래를 위해 기도했다”며 “현재의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시 생각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이 낭독한 제헌국회 기도문은 민생의 고통 극복과 국가의 평화를 간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주시기를 간구한다”며, 국가와 국회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이 요한복음 1장 1~3절과 14절을 봉독했고, 새에덴교회 브라스밴드와 찬양대가 성탄의 메시지를 담은 특송을 선보였다. 설교는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맡아 ‘카르네우스 이야기(성육신)’를 주제로 성경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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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가운데)는 “정치적 갈등과 혼란 속에서도 성탄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사진=국회조찬기도회 |
소강석 목사는 카르네우스(carneus)는 로마어로 ‘육신, 살’이라는 뜻인데, “아기 예수가 자라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충족된 사건은 우리 같은 죄인을 구속하시려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귀한 사건이다”고 설교했다.
소 목사는 설교에서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사건은 죄인을 구속하시려는 역사적 사건”이라며 “정치적 갈등과 혼란 속에서도 성탄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박균택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조배숙 의원(국민의힘)이 한반도 평화와 국가 발전을 위해 기도를 인도했다. 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헌금기도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국회성가대의 찬양과 소 목사의 축도로 기도회는 은혜롭게 마무리됐다.
국회분수대로 자리를 옮긴 참석자들은 ‘기쁘다 구주 오셨네’ 함께 찬양하며 성탄트리를 점등했다.
인사말을 전한 윤상현 국민의힘 국가조찬기도회장은 “매일 새벽기도로 시작해 하나님의 마음으로 정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반기독교적인 법이 제정되지 않도록 우리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국가와 국회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늘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국가조찬기도회장은 “국가적 위기 앞에, 국회에 성탄의 빛을 비춰야 하나님의 뜻에 따라 국회가 길을 찾아갈 수 있으며, 국회를 위해 귀한 말씀을 전해주신 소강석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여야가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라는 것을 잊지 않고 연합해 나가겠다”고 했다.
성탄트리점등식 축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오늘 국회를 비추는 성탄트리의 빛과 함께 국회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국민들의 마음이 매우 어려울 때 성탄의 빛을 비춤으로 희망을 더 크게 하는 생명의 환한 빛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첫해부터 국회성탄점등식을 준비해온 장헌일 목사(국회조찬기도회 지도위원 전 국가조찬기도회 사무총장)의 폐회기도로 마무리됐으며, 국회를 위해 수고하는 이들을 위한 사랑의 쌀 증정식도 함께 진행됐다.
여야를 초월한 국회의원들이 함께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도한 이번 행사는 혼란과 갈등 속에서도 국회의 화합과 국민 통합의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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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위한 사랑의 쌀 전달식. / 사진=국회조찬기도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