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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지역 매체 보스톡미디어는 5일(현지시간)부터 "붉은색 계통으로 앞면에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석이, 왼쪽 상단에 러시아 연방 문장이, 뒷면에는 첼랴빈스크 기념물 '우랄 이야기'가 각각 그려진 5000루블 지폐가 연해주 지역에도 본격 유통되기 시작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가짜 지폐가 돌고 있어 보안 수준을 높인 새 지폐 개발을 서둘러왔다. 지폐에는 두 가지 유형의 보호 섬유가 짜여져 있다. 빨간색과 파란색, 회색이 교대로 표시된다. 지폐 앞 면 형상 창에 폭 5.5㎜의 홀로그램 실이 보인다. 지폐 뒷면의 일련번호 2개는 읽는 방향이 다르다.
새 지폐 앞면 오른쪽 하단에 새겨진 QR 코드를 누르면 보안기능에 대한 설명을 포함한 러시아 중앙은행 누리집으로 연결된다. 러시아 중앙은행 극동본부 현금순환부 올렉 카레포프 부장은 "지폐 위조 방지 수준을 크게 향상시킨 신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2006년 발행된 기존 지폐에는 앞면에 하바로프스크의 무라예프-아무르스키 기념비, 뒷면에는 아무르강 다리가 그려져 있었다. 반면 신권에는 훨씬 서쪽에 위치한 예카테린부르그의 풍경이 새겨졌다. 러시아 사람들은 극동 하바로프스크 대신 서쪽 예카테린부르그를 새겨 넣은 것에 대해 "러시아 전국의 도시를 돌아가면서 지폐에 새겨 넣는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5000루블에 새겨 넣은 예카테린부르그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스탄' 국가들의 위쪽에 위치한 도시로, 러시아에서 인구가 다섯 번째로 많은 대도시다. 지난달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카심-조마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만나 양국간 현안을 숙의한 점 때문에,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에 공을 들이는 차원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최고액권인 5000루블 지폐는 2022년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전쟁) 시작 이래 물가상승의 여파로 점점 더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사람들도 한국인처럼 최근 들어 각종 간편결제 수단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젊은 세대는 자주 지폐를 사용한다는 사람이 30%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파악된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개인이 QR 코드, 근거리무선통신기술(NFC)을 적용해 자신의 은행 계좌를 연결,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신속결제시스템(FPS)이 이미 대세다. 전화번호만으로 자신의 은행 계좌로 즉시 이체할 수 있는 러시아 은행 결제시스템 서비스다. FPS는 2025년부터 Т-방크, 로스방크(Rosbank) 등 주요 은행과 연결, 더 많은 사람들이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