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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기자의 와이드엔터]뉴진스의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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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4. 12. 01. 11:00

전속계약 해지 여부로 양쪽 대립 본격화돠면 활동 공백 불가피
뉴진스
인기 걸그룹 뉴진스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연합뉴스
2주전 예측한대로 인기 걸그룹 뉴진스가 지난달 28일 소속사인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런데 다소 이례적으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제기 등 관련 법적 절차는 밟지 않겠다고 밝혀, 이들을 둘러싼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우선 뉴진스의 일방적인 '출가' 선언을 바라보는 가요계 종사자들과 법조인들의 반응은 접근하고 설명하는 방식만 살짝 다를 뿐 비교적 대동소이했다. '양쪽 모두에게 쉽지 않은, 그래서 꽤 길고 지루한 다툼이 계속되리라'는 것이다.

전속계약 해지 여부로 10여 년 전 소속 가수와 법적 다툼을 벌인 적이 있는 가요계의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멤버들의 기자회견 모습과 내용만 놓고 보면, 이들이 주위로부터 꽤 오랫동안 정교하게 법률적 조언을 받고 나름대로 이를 열심히 숙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당사자들만 아는 계약서의 세부 조항 등 뭔가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이렇게 직접 나서지 않았겠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자회견에 법률 대리인들의 동석 없이 자신들만 참석해 '소속사가 먼저 계약 사항을 위반했기 때문에 계약은 자연스럽게 해지된 것이다' '그러나 이미 예정된 스케줄은 모두 소화하겠다'고 말한 게 인상적이었다"면서 "이 같은 장면과 발언은 이번 분쟁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보이도록 영리하게 유도하면서 '원인은 상대가 제공했지만, 우린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소홀히하지 않겠다. 이제 공은 너희한테 넘어갔어'란 뜻을 명확히 해 앞으로 문제가 될 만한 빌미를 먼저 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어도어의 강경 대응 여부에 관해서는 "예전 대형 매니지먼트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어도어가 힘을 앞세우는 듯한 강수는 두기 어려울 것이다. 대중의 비난이 쏟아져 가해자 프레임에 갇힐 게 뻔한데다 회사 주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라며 "아티스트의 자유 의지가 예전에 비해 더 중시되는 요즘 분위기에서, 어도어의 대응은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조인들의 시각은 더 조심스럽다. 사태의 향방에 대해 질문을 받는 변호사들마다 "전속계약서 전문을 보지 않고, 사건의 전말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해 잘 모르겠다"는 얘기만 반복하기 일쑤였다. 그러면서도 공통적으로 내놓는 전망은 있었다. 이렇게 예민한 사안일수록 법이 어느 한 쪽의 손만 번쩍 들어주기란 아주 어렵다는 것이다. 또 결말까지 가는 과정에서 양쪽 모두 일정 부분 다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 변호사는 "예정된 활동 종료후 어도어가 멤버들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반대되는) 전속계약 존재 확인의 소를 제기하면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될텐데 최종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길게는 반 년 가량, 상황에 따라서는 그 이상도 걸릴 수 있다"며 "물밑 협상을 통해 이른 시일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그렇게 되기엔 다퉈야 할 여지가 많아 보여 분쟁은 길어질 수밖에 없을 듯싶다. 그럼 뉴진스의 활동 공백은 그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불가피해진다"고 진단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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