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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이탈리아 레온포르테에서 태어나 토리노에서 성장한 살보는 어린 시절 라파엘로 산치오의 초상화에 매료돼 작가의 꿈을 갖게 됐다. 그는 조토 디본도네, 산드로 보티첼리 등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살보가 활발히 활동한 1960년대 후반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었다. 당시 그는 예술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반영한 개념적 작품들을 선보였으나, 피카소의 죽음을 시발점으로 가슴 깊이 간직해 온 고전적 회화에 대한 열망을 터뜨리며 전통 회화로 방향을 틀게 된다.
1973년 그는 '회화로의 복귀'를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구상회화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가로등과 네온사인이 어우러진 도시의 밤 품경과 단순화된 실내 구조를 소재로 작업했다. 이후 자연과 교외 건축물을 소재로 한 풍경화를 그렸다. 살보는 햇빛과 구조에 따른 색 변화에 집중했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색감이 돋보인다.
살보의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이고 명상적 요소를 담고 있다. 스위스 출신의 블루칩 화가 니콜라스 파티가 살보의 영향을 받았다.
노블레스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