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내년 상반기 주택용 인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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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3분기 매출 69조8698억원, 영업이익 5조9457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7%, 70% 늘었지만, 여전히 재무 위기를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2021년 2분기부터 누적 적자는 3분기 기준 37조6906억원, 총부채는 상반기 기준 202조9900억원으로, 올해 한전이 부담할 이자 비용만 4조5000억원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경영난 해소를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인 주택요금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의 경우 2022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7차례 인상한 반면, 주택용 전기요금은 2023년 5월 이후 서민경제 부담 등을 고려해 1년 이상 동결된 상태다.
쌓여가는 부채에 한전은 김동철 사장까지 나서서 전기 요금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최근 김 사장은 '빅스포'에서 "주택용 전기 요금도 아직까지 원가를 밑돌고 있는 만큼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동안 정부가 국민 부담을 고려해 물가와 비교하며 요금 인상을 억제했지만,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주택용 전기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최근 사장이 공식 석상에 나와서 인상을 시사한 것은 올린다는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시기는 아마 내년 상반기에 올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실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전기요금이 반영돼야 하는데, 정치적으로 전기요금을 이용하다 보니 정부에 의해 국민들이 전기요금을 세금처럼 느끼고 있다"며 "계속 이런 식으로 가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고, 에너지 절감 등에 포커스를 맞춰 전기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