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통과 못한 후보 7명 모두 승인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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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 따르면 오는 27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는 본회의에서 26명의 집행위원단 전원에 대한 최종 표결을 실시한다.
이날 표결에서 유럽의회 의원들이 과반 이상 찬성표를 던질 경우 그동안 미뤄졌던 새 집행위원회의 공식 출범이 가능해진다.
차기 집행위원단은 EU 28개 회원국 중 10월 31일 탈퇴가 예정된 영국 몫을 제외한 27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당선자를 제외한 26명을 대상으로 한 유럽의회의 인사청문회가 지난달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진행됐는데 7명의 후보가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출범이 연기됐었다.
EU 규정상 집행위원으로 지명된 후보 전원이 청문회를 통과해야 집행위원단 '완전체'로서 본회의 표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다수당인 중도우파 성향 정치그룹 유럽국민당(EPP)은 테레사 리베라 청정·공정·경쟁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 후보 승인을 보류했다. 리베라 후보가 스페인 부총리 겸 친환경전환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라는 점을 이유로 2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홍수 참사 사태에 책임이 있어 부적격 후보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리베라 후보가 속한 중도좌파 정치그룹 사회민주진보동맹(S&D)은 EPP가 자신들이 낸 후보 승인을 관철할 목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S&D의 경우 이탈리아 출신 라파엘레 피토 통합·개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 후보를 문제 삼았다. 피토 후보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강경우파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l)이 속한 정치그룹 유럽보수와개혁(ECR) 소속으로, 극우 인사라는 게 반대 이유다.
특별한 정책적 하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정파 후보를 흠집내는 이념 갈등이 새 EU 집행부의 출발을 막은 것이다. 다만 지난 20일 주요 정치그룹간 회의에서 유보된 7명의 후보를 일괄 승인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집행위원단 최종 표결이 이번 주 본회의 안건에 가까스로 포함됐다.
표결이 끝난 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6명의 집행위원 소개 및 5년간 주요 정책 구상을 의원들에게 발표하는 것으로 사실상의 새 출발을 알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