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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사업 추진 상장사, 절반 이상 공시 작성기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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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4. 11. 25. 12:00

점검대상 324사 중 45%만 작성기준 충족
'사업 추진현황 및 미추진 사유' 가장 미흡
코스닥, 코스피 대비 미흡률 20%p 높아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전경.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최근 1년간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 및 삭제, 수정했거나, 지난해 점검에서 기재 부실이 드러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324곳을 대상으로 반기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절반 이상이 공시 작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의 미흡률이 코스피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금감원이 발표한 '신사업 진행상황 공시 점검 및 테마업종 사업추진 실태분석 결과'에 따르면, 점검대상 총 324사 중 작성 기준을 충족한 상장사는 145사(45%)에 불과했다. 기재 항목 중 '사업 추진현황 및 미추진 사유'가 미흡률 47%로 가장 미흡했으며, '사업목적 변경 내용 및 사유'가 미흡률 30.9%로 뒤를 이었다. 반면, 단순히 사업목적을 기재하는 '사업목적 현황' 항목은 미흡률 3.7%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시장별로, 코스닥 상장사의 전체 미흡률은 60.8%로 코스피(42.3%)보다 18.5%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7개 테마업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상장사는 131사로 집계됐다. 그러나 테마업종을 추가한 기업 중 실제 매출이 발생한 기업은 18.6%(16사)에 불과했고,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한 곳은 9.3%(8사)에 그쳤다.
사업추진 내역이 없는 기업은 27사(31.4%)로 나타났으며, 이중 11사는 미추진 사유 기재를 누락했고, 5사는 검토 중, 4사는 경영환경 변화 등을 사유로 기재했다. 사업 추진 내역이 없는 기업 대부분은 재무 및 경영 안정성, 내부 통제 등 문제점이 지속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13사였으며,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은 7사다. 또한, 최대주주 변경(13사) 및 횡령·배임과 같은 비리 의혹(9사)이 발견된 기업도 다수 포함됐다.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곳은 40.7%(11사)에 달했다.

금감원은 작성 기준이 미흡했던 179사에 점검 결과 및 공시 모범 사례를 통보하고, 기재 부실이 심각한 53사에 대해서는 정기보고서 중점 점검 대상으로 선정해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사업 발표 직후 주가를 부양하고 사업을 철회하는 등의 부정거래 혐의가 드러난 기업에 대해서는 회계감리를 포함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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