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60% 부과라면 버티기 불가능
내외자 모두 차이나 엑소더스 결행 모드
위안화는 폭락 가능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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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할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으로 재등장하는 것은 중국 경제에는 진짜 치명적이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심지어 재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굳이 그가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공언한 사실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 꼭 60% 관세 부과가 아니더라도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 경제를 쥐어짜낼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봐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에 비할 경우 상대적으로 온건하게 중국을 공격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조차 지난 9월 전기차를 비롯해 태양전지, 철강, 알루미늄, 배터리 및 주요 광물 등과 같은 중국산 제품들에 대한 관세율을 대폭 인상한 조치만 봐도 좋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우 취임 이후 이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내자 및 외자 기업들이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우선 내자 기업들이 만지작거리는 생산 기지의 해외 이전 계획을 꼽을 수 있다. 주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매출액 면에서 테슬라까지 제치면서 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가 되려는 야심을 노골화하는 BYD(비야디比亞迪)의 행보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멕시코와 유럽 등에 생산 기지를 옮기는 계획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이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 부과를 결정한 상황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조만간 실행에 옮기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닌가도 싶다.
이미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대를 접고 투자를 상당히 줄이거나 철수한 외자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차제에 아예 단체로 차이나 엑소더스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 일본의 토요타, 혼다 등의 움직임을 주시해보면 잘 알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 이후 중국 사업을 축소하려는 경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여차 하면 철수까지 생각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위안화의 평가절하 역시 중국 입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이 초래할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벌써 베이징 금융가에서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아닌 현실적 전망이 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현재의 1 달러 당 7.23 위안에서 최대 50% 가까이 폭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돌고 있기도 하다.
이는 금세기 들어 사상 처음으로 포스(破十·1 달러 당 10 위안 돌파)가 현실로 나타난다는 말이 된다. 재앙이라는 표현이 정말 잘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의 귀환은 확실히 중국 경제에 엄청난 악재라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