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령 없이 기습, 아피프 수석대변인 사망
미국·이스라엘 제안 휴전 협상 영향 가능성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곳곳을 타격해 하루 새 아피프 대변인을 포함한 수십명을 숨지게 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번 공격에서 군사적으로 역할이 명확한 고위 인사를 겨냥했으며 폭격의 대부분은 헤즈볼라 대원이 가장 많이 포진된 베이루트 남부에서 이뤄졌다. 이날 공습은 이례적으로 사전 대피 경보를 발령하지 않은 채 기습적으로 실시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보도했다.
IDF는 "헤즈볼라의 수석 선전가이자 대변인인 테러리스트 모하마드 아피프를 제거하는 정확한 정보 기반 타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여년간 헤즈볼라 소속으로 활동해 온 아피프 대변인은 올해 9월 27일 베이루트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의 측근이다. 2014년부터 헤즈볼라의 미디어 관련 책임자로서 언론과 소통해 왔다.
17일 저녁에는 베이루트 중심부 인구 밀집 지역인 마르 엘리아스의 한 건물이 공격받아 최소 2명이 숨졌다.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알마나르TV는 같은 날 베이루트 서부 마르 엘리아스 거리에서 폭격으로 최소 2명이 목숨을 잃었고 2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레바논 동남부 하스바야 지역의 알마리 마을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군 초소에 있던 레바논군인 2명이 사망했고 2명이 다쳤다. 또 두 살배기 쌍둥이 여아 2명과 그 아버지도 숨을 거뒀다고 레바논 매체 LBCI가 전했다.
이번 표적 공격은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을 위한 외교적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CNN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14일 레바논 정부에 제안한 협상안을 검토 중이다. 리사 존슨 주레바논 미국 대사가 휴전에 관한 제안서를 전달했고 협상 관계자들은 헤즈볼라가 휴전 조건에 동의할 것으로 관측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번 무차별 공습과 아피프 대변인의 사망이 협상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차질을 빚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레바논 정부는 18일 휴전에 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