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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4일 머스크 내정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이란과의 긴장관계 완화를 목적으로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이란 유엔다사를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압바스 아라키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자국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이(머스크와 이라바니 만남)는 미국 언론에 의해 조작한 이야기"라며 NYT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라키 장관은 "(NYT가 왜 그런 보도를 했는지) 동기는 추측해볼 수 있다"며 "내 생각에 두 사람이 만났다고 하는 미국 언론 조작은 이런 움직임을 이끌어내기 위한 여지가 (우리에게) 있는 지를 시험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차기 미국 정부가 자신들의 외교정책(방향)을 명확히 밝히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에 따라 우리의 정책도 조율될 것"이라며 "지금은 그런 만남을 가질 때가 아니고, 또 적절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머스크와의 만남에 대한 지도부의 허락은 없었다"며 미국 정부 관계자와의 접촉을 위해서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했다.
아라키 장관은 "미국 정부가 어떠한 형태로든 대화를 제의한다면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2015년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 등 6개국과 함께 체결했던 '이란 핵합의'에 자신들은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미국이 이란 핵 합의 체결 3년 만에 당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의해 탈퇴한 것을 다시 한번 거론하면서 이란에겐 과거의 핵 합의가 이제 이전처럼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