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롯데시네마에서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의 태동부터 격동기의 성장 과정을 조명한 넥슨재단의 다큐멘터리 3부작 중 2부 '온 더 라인'의 사전 상영회가 진행됐다.
넥슨재단은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 30주년을 기념해 영화제작사 사이드미러와 함께 총 3부작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다큐멘터리 2부 ‘온 더 라인’은 2000년대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의 황금기를 재조명한다.
90년대 후반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 보급과 PC방 문화의 확산 속에서 성장한 온라인 게임 산업은 IMF 경제 위기 속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이 시기에 등장한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는 새로운 문화를 제시하는 동시에 이용자간 커뮤니티 형성을 가능케 했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 게임들이 이용자 간 교류를 강화하며 산업의 다각화를 이끌었던 과정을 보여줬다. 부분 유료화 모델 도입을 통한 산업 수익 구조의 변화, 캐주얼 게임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PC방 성행과 맞물려 온라인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역사를 조명했다.
여기에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시작으로 90년대 후반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온라인 게임 개발자들과 유저들이 등장해 그 시절의 감동과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와 함께 '온 더 라인'의 상영이 끝나고 넥슨재단 김정욱 이사장과 사이드 미러 박윤진 감독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나눴다.
김정욱 이사장은 "이번 다큐멘터리는 넥슨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국 게임산업의 의미와 역사를 재정립하기 위해 제작하게 됐다"며 "한국의 게임산업을 일궈온 사람들의 발자취와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윤진 감독은 "10년을 딱 끊어 삼부작을 만들기보다 80년대부터 이어진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역사를 다루고 싶었다. 그리고 온라인 게임의 역사로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 고민이 많았다"며 "다루고 싶은 게임도 많았지만, 저희는 게임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기 보다 우리가 정말 좋아했던 2000년대 온라인 게임이 남긴 것이 무엇인가 돌아보는 다큐를 만들고 싶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된 다큐멘터리 1부는 3회 상영 모두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윤진 감독은 "전혀 생각하지 못 했고,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과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 섞여 있어서 질문도 다양하고, 다채로운 감상을 남겨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큐멘터리에 기대하는 반응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정욱 이사장은 "유저분들이 어떻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목적은 전혀 없었고, 있던 일을 그대로 기록해서 느낌이나 추억을 공유했으면 하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1부에서 저희 회사 창업주의 얘기가 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팠고, 나머지는 너무 잘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윤진 감독은 “현재 3편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고 있어 곧 3부작이 완성될 예정이다. 어떻게 3부작을 공개할지 정해진 것이 없지만 넥슨재단과 협의를 통해 최대한 많은 분들이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