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개최도 추진 중
'트럼프 회동'은 취임전까지 어려워
|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현지시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김 차장은 "내일 오전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22년 11월 인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한지 약 2년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 정상은 양국 경제협력, 문화·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또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중 정상회담에선 러·북 군사협력 등 지역 정세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 안보 영향과 경제 현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김 차장은 "한·중은 올해 5월 서울에서 개최한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회담 개최를 포함해서 양국 간 각급 소통과 교류를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회담 의제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양측이 제기하고 싶은 현안을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제 대본을 정하지 않았고, 예상되는 굵직한 현안을 주고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의 방중과 시 주석의 방한 일정 논의 가능성도 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입장에서는 우리 정상이 빨리 와주면 극진히 환대한다는 입장"이라며 "우리로서도 (시 주석이) 온 지 꽤 오래됐기 때문에 '한국에 오는 것을 우리 국민이 바라고 있다'고 계속 얘기해 이 사안도 내일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도 추진된다. 김태효 차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개최하는 것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도 개최… '트럼프 회동'은 어려울 듯
한·미·일 정상회의도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다. 3국 정상은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후속조치 결과를 평가하고, 이를 지속하기 위한 3국 협력 방안을 구체 논의할 계획이다.
16일(현지시간)엔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한·일 관계, 납북자 문제, 북핵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자 관계 발전을 위한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효 차장은 "양 정상은 내년 국교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시바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14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내년 1월 취임식 전까지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이 '해외 정상과의 회동이나 만남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까지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공식적으로 모든 나라의 대사관에 설명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이 끝난 지 채 2주밖에 되지 않았다"며 "트럼프 당선인 캠프 측이 각 분야 주요 인선을 위해 내부 토의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측은) 국내 정치 현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의 많은 우방국이 사전 회동의 가능성을 타진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5박 8일의 일정을 마치고 예정대로 돌아오는 가능성이 제일 크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 측과 정책문제, 정상 간 스킨십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