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11월에는 김건희 특검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국정농단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돼야 한다"며 "2일 규탄집회를 시작으로 김건희 특검에 당력을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오는 11월 2일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구 서울역 인근에서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를 개최하는 등 김 여사를 겨냥한 대규모 장외 여론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김 여사와 '정치검찰'을 규탄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1월 14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세 번째로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하고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곧바로 같은 달 28일 재표결까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또 겸임 상임위원회를 제외한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국회 운영위원회 운영위원회 운영개선소위원회에서 김 여사를 겨냥한 상설특검을 야당 주도로 추천하기 위한 국회 규칙 개정안을 상정했다. 개정안은 대통령이나 그 친인척 사건을 수사할 상설특검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때 여당 추천권을 배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제한하기 위해 '대통령의 재의요구 권한 행사에 관한 특별법' 등 45건에 달하는 안건도 상정됐다. 국회 규칙 개정안은 법률이 아니므로 본회의를 통과하면 효력을 가지게 되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조 수석대변인은 "김 여사 문제를 중심으로 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난맥상이 워낙 다양하고 방대하게 진행되고 있어 당원과 국민들에게 홍보를 준비하고 있다"며 "명태균 게이트부터 관련 의혹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가시적 계획을 만들어 국민께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을 담은 국민 홍보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권에서는 이러한 민주당의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추경호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11월 1심 판결이 다가오면서 탄핵 선동 수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며 "온갖 명분을 갖다 붙였지만 결국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려는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국정감사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기승전 대통령 탄핵', 김 여사 비판으로 일관했다"고 평가하며 "우리 당이 민생과 정치적 의혹 규명을 위해 부르고자 한 증인은 단 한 사람도 채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