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활동 여하 따라 유연한 대응"
北, 총알받이 신세로… 장교 8명 전사
윤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언론발표 질의응답에서 우크라이나에 한국의 무기 지원 의향, 한국의 파병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은 인도적 측면에서 해 왔다"며 "그러나 러북 협력에 기해서 북한이 특수군을 전장에 파견한다면 단계별로 저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한반도 안보 필요 조치를 검토하고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강력히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 헌장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대한민국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로 국제사회와 필요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의 공세가 펼쳐지고 있는 루한스크 지역에서 이미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을 향한 '심리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군 측의 한 중국 용병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북한군 장교 8명이 첫 전투에 투입됐다가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구체적인 장소와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자신을 뎬위잔(Dian Yuzhan)이라고 밝힌 중국인 용병은 루한스크 전선에서 숨진 중국 국적자 153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북한군 장교 8명도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뎬위잔은 "평양 군인이 사나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도, (북한) 장교 8명이 참전하자마자 단 하루만에 사라졌다"고 말하면서 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키이우포스트는 해당 발언을 두고 뎬위잔이 북한군의 죽음을 조롱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뎬위잔은 자신이 소속된 용병 부대에서 탈영 문제가 있냐는 생방송 댓글 질문에 "발각되면 바로 사살된다"고 설명하면서 "러시아군 지휘체계가 허술하며, 전사자에 대한 보상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됐던 용병들의 시신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으나 포격으로 신원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고 보상받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