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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여론조사에 현혹… 명태균에 휘둘린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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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4. 10. 22. 18:01

명씨, 2020년 총선때 김종인에 접근
여론조사 자료 제공하며 친분 쌓아
"3년전 서울시장 보궐때 역할" 주장도
국민의힘이 지난 수년간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의 혀끝에 놀아난 형국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명씨가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접근한 방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명씨는 21대 총선이 있었던 2020년부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게 여론조사 자료 등을 제공하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명씨가 서울 광화문에 있는 김종인 사무실을 들락날락했다는 제3자의 목격담도 나오고 있어 이런 주장들이 일련의 상황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후 명씨는 2021년 4월 김종인과 함께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지난 18일 MBC와 인터뷰에서 "'김종인 매직'을 내가 했잖아. 김종인이 나와서 '오세훈이 많으면 19%포인트 이길 것'이라며 숫자를 맞혔잖아. 어떻게 맞혔을까? 김종인 위원장이 아침 6시면 전화가 왔어요. 하루에 대여섯 번은 기본이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이준석, 오세훈, 홍준표, 윤석열, 여기에 국회의원 25명가량이 더 있다"며 "(이들은)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유력 정치인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소개로 명태균을 처음 만났다고 해명했다. 다만 오세훈 시장이 명씨를 무작정 독대할리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명씨의 뒷배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기 때문에 명씨와 면담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서 명 씨 뒷배는 다름 아닌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명씨는 2021년 6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을 띄우는 작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초반 나경원 대세론이 있었지만 갑자기 이준석 돌풍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조중동 등 언론이 지원사격을 하며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경원 후보와 더블스코어라는 차이를 만들며 이준석 당대표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는 김종인-명태균-이준석, 그리고 조중동 합작품의 위력이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요즘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도 이준석 당대표 선거 이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말을 종합하면, 명씨는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결심을 한 윤석열 대통령을 출마 선언 전후로 만났다는 것"이라며 "명씨와 윤 대통령은 당시 안면이 없는 사이였고, 명씨와 만남 이후 명씨가 김종인과 이준석과도 깊은 관계라는 것을 알면서 중히 여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명씨가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김종인 만남도 주선하게 됐고, 1차 이준석(윤핵관) 파동 때 이준석과 호프미팅도 주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만큼 명씨와 이준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의 카톡 문제에 대해서는 "명씨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의 카톡 내용에서 '무식한 오빠'라는 단어는 세간의 의혹과는 상관없이 명씨가 '친오빠'라고 확인해 주면서 확실한 것 같다"면서 "이는 김건희 여사 친오빠인 김진우씨가 '명씨가 '사짜'(사기꾼)인것 같다'며 말하고 다닌 것이 명 씨에게 들어갔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명씨를 달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관계는 2022년 6월 보궐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선의원이었던 김영선 전 의원의 정치적 자산이 명씨에게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2대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자 김 여사와의 문자를 고리로 이준석을 찾아가 공천거래를 한 사건도 이준석-명태균의 공작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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