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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조선3사 노조, 3일간 줄파업 돌입…생산차질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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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4. 10. 16. 17:31

조선3사 16~18일 동시파업 돌입
노조 교섭중단 선언에 타결 불투명
현대
HD한국조선해양이 2023년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HD현대
HD현대 조선3사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2차제시안에도 교섭중단을 선언하면서 갈등 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들은 줄파업을 이어가며 사측을 상대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어 당분간 협상 타결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사측은 교섭 마무리가 늦어지면 선박 납기 지연 등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오후 1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동시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다음 주 더 높은 강도의 투쟁을 준비 중이라며 예고한 상태다.

국내 조선 빅3 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지만 HD현대중공업은 유일하게 노조가 연일 줄파업을 예고하며 사측을 상대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1일 한화오션 노사는 기본급 11만7404원 인상, 격려금 370만원 등을 골자로 올해 교섭을 마무리지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에서 한화로 인수된 이후 강경한 행보를 보이던 노조임을 감안한다면 극적인 타결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지난 10일 진행된 10번째 파업에서 사측이 동원한 경비대들이 난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조합활동에 대해 보복성 폭력행사를 행사한 현대중공업 사측, 올해 임단협에서 수차례 폭력을 행사한 경비대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5일 2차 제시안을 내놓았으나 노조 측이 거부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2차 제시안은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 격려금 400만원+상품권 30만원, 중대재해 미발생 성과금 신설 등의 내용을 담았다.

노조 측은 늘어가는 분기별 매출액 대비 임금 인상분이 미미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교섭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이들은 동종사 대비 올해 예상 매출액은 HD현대중공업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주장했다. 올해는 지난해 매출액인 11조9639억보다 3조원가량 많은 14조311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사측은 교섭 마무리가 늦어져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힌다면 모두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간 회사는 제시안을 내게 된 배경과 근거를 자세히 설명했고, 교섭에서 절충점을 찾아가자고 했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동종사 최고 수준의 2차 제시안을 전달했으나 노조가 교섭 잠정 중단을 선언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원만한 합의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노조가 신속히 교섭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줄잇는 동시 파업으로 인해 생산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배상금인 납기 지연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납기 지연금은 발주 지연이 계약기간보다 길어지면 조선사가 선주 측에 내는 배상금의 일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입장차가 크고 노조 측이 교섭중단에 돌입해 빠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계속 길어진다면 슈퍼사이클에 돌입한 조선업계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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