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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16일 '페달 오조작 사고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자동차 사고를 분석한 결과, 페달 오조작 사고는 매월 160건 이상(연 평균 2000여건)이 발생했다.
페달 오조작 사고는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번갈아 밟아야 하는 상황에서 주로 발생했다.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하다가 가속페달을 밟아', '주차 중 갑자기 급가속' 등 사유로 발생하고 있었다. 특히 주차구역 내에서 주차, 후진 또는 출차 중 페달 오조작 사고가 전체 사고 비중의 48.0%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 비중이 높았다. 조사 기간 동안 총 2718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페달 오조작 사고 중 25.7%를 차지하는 수치다. 70세 이상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사고 점유율은 같은 연령대 면허소지자 점유율 대비 2.5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고령자는 면허 소지자라 할지라도 실운전자 비율이 타 연령대 보다 낮은 것을 감안하면 페달 오조작 사고위험은 더욱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고령운전자에게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우선 보급하는 지원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PMPD 또는 ACPE) 장착 시 63% 사고 감소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신차 출시 차량의 90% 이상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페달 오조작 사고는 연령과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라며 "특히 고령운전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페달 오조작을 감지·차단하는 장치에 대해 의무화에 준하는 보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