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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지방은행장 4인… 호실적에 연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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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4. 10. 14. 17:53

BNK·JB금융 계열 주요 지방銀
사업다각화로 비은행 부문 강화
지방소멸·경기악화 속 순익 성장
지자체 시금고 지켜내며 공고히
지방금융을 이끄는 지방은행 4곳의 수장 임기가 올 연말부터 연이어 만료되는 가운데 이들의 연임 여부가 금융권의 화두로 자리했다.

금융권에서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공세 속 지역을 기반으로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만큼 수장 교체라는 카드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역 경기 악화 및 지방 소멸 등의 이슈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순익 성장을 일궈낸 현 행장들의 경영 능력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민심을 위해 지역 친화적인 인물에 호의적일 수밖에 없다. 이들 4개 지방은행장의 경우 모두 각 지역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데, 고병일 광주은행장과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광주 출신이며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부산 및 경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상생을 적극 추진해 광주, 부산, 울산, 창원 등지의 시금고 쟁탈전에서 승기를 잡고 '지역 자금 유출' 우려를 잠재운 점 역시 연임에 한 걸음 가까운 요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문제를 거론하며 금융사 수장의 연임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는 데다, 위기의 상황 속 이를 탈피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만큼 새 얼굴이 자리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가동하고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고병일 광주은행장과 백종일 전북은행장 등의 후임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금융권에서는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두 행장 모두 초임인 만큼 연임 가능성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시금고 수성 등 지역 기반 공고화는 물론 수도권 영업 기반 확대,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한 점 역시 긍정적 평가에 힘을 더한다.

우선 경영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에 있어 최우선 순위인 실적 부문에서 광주은행장과 전북은행장 모두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1611억원, 1127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역시 각각 13.7%, 10.0% 수준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각 행장이 취임 이후 다양한 성과를 창출한 결과로 풀이된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토스뱅크와 협력 상품 출시, 수도권 내 영업점 재배치 등 취임 기간 적극적인 수도권 공략을 추진하며 영업 기반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영업 기반을 넓히는 가운데서도 지역 기반의 영업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 선정 '지역재투자 평가제도'에서 최우수 등급으로 선정된 데 이어 광주시 금고 지정심의위원회에서도 KB국민은행을 제치고 1금고를 수성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취임 기간 신사업 확장에 특히 힘썼다. 지난해 7월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의 지분 10%를 취득하며 전략적 투자 관계를 맺은 뒤 지난 4월에는 1금융권 최초로 자동차 담보 대출 상품을 내놨다. 네이버페이 등과 손잡고 '비대면 JB사장님 마이너스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 역시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행장 경영 승계를 준비해야 한다.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의 경우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만큼 CEO 승계절차의 본격적인 시행은 올 연말께부터 진행하면 되지만, 금융권에서는 두 후보 역시 초임인 데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해야 하는 지방은행의 경영환경 속 연임 가능성에 보다 힘을 싣고 있다. 이는 두 은행장이 지역에서 돈독한 신뢰를 보이는 데 따른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최근 24년 만에 치러진 부산시금고 경쟁입찰에서 시중은행인 국민은행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을 따돌리고 1금고 자리를 수성하며 지역 은행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예경탁 경남은행장 역시 지난해 KB국민은행과의 울산시금고 경쟁에서 승리하며 1금고지기 명맥을 이어갔고, 지난달 창원특례시금고 선정에서도 1금고를 수성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 4명 모두 실적이나 성과 등에 있어 크게 부족한 부분이 없는 데다 초임이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면서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전반적인 실적도 중요하지만 지역 기반의 영업력을 공고히 한 점이 중요한 경영능력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기의 상황을 타개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시각은 변수로 자리한다. 그럼에도 지방은행의 특성상 외부 출신보다는 내부에 정통한 인물에 보다 힘이 실린다. 광주은행의 경우 조계준, 양성현 부행장 등이 전북은행은 박종완, 방극봉 부행장 등이 주요 인물이다. 부산은행은 손대진, 노준섭 부행장보가 경남은행은 이상봉 부행장보가 지역 기반의 주요 인물로 자리한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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