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저신용대출 4대 은행 1조원 감소 대비 인터넷뱅크 9000억원 증가
김재섭 의원 "수익성만 추구…금융 불평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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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2024년 상반기 기준 13조1416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5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뱅크 3사의 대출 잔액은 9조6184억원으로 약 6조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같은기간 신한은행이 1조9918억원 줄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국민은행 1조4425억원 감소 △하나은행 8836억원 감소 △우리은행 6482억원 감소 순이다.
반면 인터넷뱅크의 경우 △카카오뱅크 1조8815억원 △케이뱅크 1조31억원 증가 △토스뱅크 2조9975억원 증가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4대 시중은행은 20대 중저신용대출 취급도 함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20대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말 대비 1조원 감소했다. 비중도 10.3%에서 6.5%로 한자리수 대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이 중저신용대출 특화를 목표로 출범한 인터넷뱅크에 편승해 안전대출만 취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이 취약계층 대상 대출을 줄이면서 높은 이자 이익으로 역대 최대 수익을 기록하고 있고, 취약계층은 대출 이용 범위가 줄면서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김재섭 의원은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보다 평균 자산이 13배 크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큰 차이가 없다"며 "수익성만을 추구하면서 취약계층을 외면하는 시중은행의 행태는 금융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 금융포용을 실천해야 하며, 정부는 시중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인터넷뱅크만이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경우, 리스크가 집중돼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중은행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균형 잡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