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은 지금 ‘캐즘’ 돌파 중… 고정비 줄이고 시장 개척 총력

3분기 잠정실적 시장 기대치 상회
배터리 제조 넘는 포트폴리오 마련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첫 '비전공유회'에서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올 3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선전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돌파를 위해 집중할 전망이다. 회사는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비전기차 사업 비중 확대, 신사업 강화 등을 통해 견고한 매출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9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6조8778억원, 영업이익은 44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38.7%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1.6%, 129.5% 증가했다. 이는 당초 시장의 컨센서스(전망치)였던 매출 6조7257억원, 영업이익 4200억원을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은 유럽, 북미 주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향 전기차(EV) 파우치 공급 증가와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 중심 출하량 증가에 따른 ESS(에너지저장장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고객사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가동률 개선,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함께 비용 절감 노력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비전공유회'에서 올 한 해 전기차 캐즘에도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ESS 등 비전기차 사업 비중 확대, BaaS·EaaS 등 신사업 강화를 통해 시장의 변동에도 견고한 매출구조를 마련해 나가는 데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회사는 지난 7월 르노와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하는 등 중저가 배터리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독일에서 열린 상용차 전시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서는 세계 최초로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Mid-Ni) 셀투팩(CTP)을 내세워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ESS 사업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미국에서 LFP 기반 ESS 제품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전기차 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ESS 사업의 비중을 지속해서 높여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배터리 화재 예방책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은 물론 배터리의 전체 생애주기를 관리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BaaS(Battery-as-a-Service) 사업 및 에너지 관리 사업 EaaS(Energy-as-a-Service) 등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내년 실적 회복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점도 실적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계약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급 규모는 50.5GWh, 계약 금액은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배터리 셀, 배터리 랙 판매사업에서 벗어나 ESS 완제품과 함께 NEC에너지솔루션 인수를 통한 시스템통합까지 수직계열화 및 ESS 플랫폼화를 계획하며 사업구조는 점차 진화해나갈 것" 이라며 "장기적으로 ESS 사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