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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여사 특검 쥐고…계파정치 나선 韓

金여사 특검 쥐고…계파정치 나선 韓

기사승인 2024. 10. 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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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특검 정국 캐스팅보트 부상
세 모으며 당내 지지기반 본격 확장
與일각 "제2의 유승민 길 가나" 비판
만찬 회동 마친 한동훈 대표<YONHAP NO-5659>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차로 향하고 있다./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2의 유승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집권당 내부에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유승민 전 의원의 행보를 되풀이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단체 만찬 회동을 하면서 이러한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친한계 표심이 야당발(發) 특검 정국의 '캐스팅 보트'가 된 상황에서 한 대표가 당내 세력 결집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기 정치'에 나섰다는 분석도 더해지고 있다.

다만, 보수 진영의 권력 관계가 예전과 달라 그 결과를 속단하긴 어렵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만찬에서 친한계 의원들을 향해 "내가 열심히 앞장서서 하겠다"며 "물러나지 않겠으니, 믿고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두고선 한 대표가 당대표 취임 두 달이 넘었으나 원외 대표이자 비주류로서 리더십의 한계를 경험하자 결국 계파 정치를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차기 대권에 도전할 의지가 강하지만 당내 조직 기반이 취약한 한 대표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여진다"면서 "결국 자기 계파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 셈"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한 대표가 자기 정치를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한 대표는 여당과 대통령의 지지율 커플링 현상(동반 하락)을 하루빨리 타파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야권의 대여(對與) 공세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 내 계파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데 대해선 부정적 시선이 적지 않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때처럼 바른정당을 만들려고 하는지, 아니면 몇 명(재표결 이탈표)을 무기로 대통령을 협박하려 하는 건지. 묘한 시기에 묘한 모임"이라고 썼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한계의 행보를 두고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유승민계와 비교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는 "한 대표가 '제2의 유승민의 길'을 가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종국에는 유승민계와는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인사는 "친한계가 특검법을 고리로 김대남 전 행정관 관련 조사와 김건희 여사 사과를 압박하면서 자신들의 정치 지분을 늘리고자 일종의 '권력 투쟁'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지금의 정치지형상 이들이 과거 유승민계 바른정당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친한계의 행보를 과거 유승민계와 동일선상에서 바라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신율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확실한 당내 기반을 갖고 있었고,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이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보수의 적자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논리를 적용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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