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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떠난 증시…유튜브 전략 통할까

개미 떠난 증시…유튜브 전략 통할까

기사승인 2024. 10.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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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약세장에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
증권사들, 개성있는 콘텐츠 무기로 경쟁
캡처
/NH투자증권
증권사들의 유튜브 채널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증시 불확실성으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자, 투자자 발길을 돌리기 위해 유튜브 콘텐츠 전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전에는 증권사들이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거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개성 있는 콘텐츠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교육방송 EBS 캐릭터 '펭수'를 활용한 투자 팁 영상을 제작해 지난달 자사 유튜브 '채널K'를 통해 공개했다. 펭수가 키움증권을 방문해 주식 계좌를 만들고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과 유쾌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콘텐츠다. 증권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초보 투자자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기획됐다.

특정 투자자를 겨냥한 예능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고등학생 투자자를 타깃으로 한 'ETF 쌩기초편'을 자사 유튜브 채널인 '투자로그인 by NH투자증권'에 업로드했다. 해당 코너는 모델 겸 방송인인 정혁 씨가 온 세상 주주들의 투자 비밀을 알아내러 다니는 콘텐츠다. 최근 영상에는 증권사 연구원과 함께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투자 상담과 ETF와 관련한 투자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관련 영상이 게시된 지 열흘 만에 조회수 12만회를 넘어섰다.

인터뷰 형식의 콘텐츠도 주목을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유튜브 채널 '신한투자증권 알파TV'를 통해 '솔SOL한 거래' 양재동 편을 지난달 공개했다. '솔SOL한 거래'는 매회 새로운 지역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경제 이야기를 들어보는 콘텐츠다. 양재동 편에서는 식비를 주제로 식비 관리법과 개인종합자산관리(ISA) 계좌 등 절세 계좌를 통해 식비를 버는 재테크 방법을 담았다.

연기를 가미한 숏품 콘텐츠도 이목을 끈다. 삼성증권은 공식 유튜브 채널 '삼성POP'을 통해 '삼성증권을 생각하지 마세요'를 주제로 한 에피소드를 차례대로 선보이고 있다. 영어학원 수업, 야구 중계 등 다양한 일상생활에서 ISA를 'ISA(이사)=삼성증권에서'로 절묘하게 풀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텐츠로, 조회수 100만회를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관적이고 흥미있는 콘텐츠를 전달해 MZ세대와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적극 강화하는 이유는 최근 약세장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난 개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6720억원으로 전달(18조1970억원)보다 8% 줄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빚투(빚내서 투자)'도 줄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17조4640억원으로 전월(17조8560억원)보다 3900억원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얼어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되고자, 차별화된 방식의 투자 정보와 여러 콘텐츠 제공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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