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나노 기반 컨트롤러·V낸드 탑재
전작比 성능 2배·전력 효율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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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8채널 PCIe 5.0 기반 PM9E1에 8세대 V낸드와 자체 설계한 5나노 기반 컨트롤러를 탑재해 데이터 처리 속도 등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PCIe은 기존 전송 속도의 성능 한계를 극복한 고속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그 중 PCIe 5.0은 기존 PCIe 4.0 대비 대역폭이 2배로 커진 차세대 PCIe 통신규격이다.
PM9E1은 14GB(기가바이트) 크기의 LLM(대형언어모델)을 SSD에서 D램으로 1초 만에 로딩할 수 있는 속도를 지녔다. 연속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초당 최대 14.5GB, 13GB로, 전작 'PM9A1a' 대비 2배 이상 향상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지·동영상 생성, 번역 등 대량의 데이터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온디바이스 AI 서비스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512GB, 1TB(테라바이트), 2TB, 4TB 등 4가지 용량으로 제공된다. 4TB 모델은 AI 생성 콘텐츠, 고해상도 이미지·영상 처리, 고사양 게이밍 등 고용량 작업에 적합한 성능을 제공한다. 보안도 강화해 디바이스 인증, 펌웨어 변조 탐지, 보안 채널 등의 보안 기술로 공급망 해킹을 방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주요 글로벌 PC 제조사들과 제품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이번 제품 양산을 시작으로 주요 글로벌 PC 제조사에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향후 PCIe 5.0 기반 소비자용 SSD 제품도 출시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SSD 시장에 삼성전자가 집중하는 이유는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세계 SSD 시장이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26% 성장해 550억 달러(약 73조51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AI발 스토리지 수요 증가에 따라 기업용 SSD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등 낸드·SSD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PC SSD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14억 달러(약 15조2440억원)로, 전체 낸드 시장 370억 달러(약 49조4764억원)에서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집계했다. 이중 삼성전자의 PC SSD 시장 점유율은 33.4%로 1위다. 소비자 SSD 시장으로 봐도 35.1%를 점유한 삼성전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PM9E1은 5나노 컨트롤러를 탑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강점인 제품"이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고객들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