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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수출 공세’…탄소강·후판 반덤핑 조사 개시

‘중국산 저가 수출 공세’…탄소강·후판 반덤핑 조사 개시

기사승인 2024. 10. 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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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지난 7월 제소 제기
산업부 무역위 예비조사 개시
현대제철-세아제강 탄소저감 후판 공동평가 모습
현대제철·세아제강 탄소저감 후판 공동평가 모습./현대제철
중국산 저가 후판 공세로 국내외 철강업계가 불황에 시달리면서 정부가 국내산업 피해 조사에 착수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관세법시행령에 따라 중국산 탄소강 및 그 밖의 합금강 열간압연 후판제품에 대해 덤핑으로 인한 국내산업 피해 조사를 개시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무역위원회의 조사는 3개월의 예비조사 이후 본조사 판정 절차를 거치게 된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31일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다. 회사의 후판 매출 비중은 전체매출의 약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철강 업체들은 자국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인해 내부 철강 수요가 감소하자 해외에 후판을 비롯한 자국산 제품을 저가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873만톤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도 수입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중국의 철강재 수출은 95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21.3% 늘어난 것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 수출 증가는 열연, 후판 수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철강재 수출은 지난 2021년 대비 59% 증가한 1억600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실적 달성을 위한 '밀어내기 수출'로 사상 최대 수출량을 기록했던 지난 2015년과 비슷한 수준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21년 대비 올해 중국산 수출 증가분인 3947만톤 중 열연이 1679만 톤, 후판은 593만톤으로 각각 43%, 15%를 차지했다.

현대제철은 당분간 중국 철강재 수출은 열연, 후판 중심으로 지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열연, 후판은 공급과잉 심화에도 불구하고 상당 규모로 신규설비를 가동할 예정이다. 열연은 오는 2028년까지 3370만톤, 후판은 향후 2~3년 내로 2170만톤 가량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에 철강업계가 시름을 앓자 올 들어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 경제 교란 요인으로 보고 대응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 5월 중국산 철강 특정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0∼7.5%에서 25%로 연내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EU)도 지난 5월 주석도금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고, 캐나다도 철강 제품 대상 25% 관세 부과 안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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