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금융지주 당기순익 14조500억…전년 대비 4000억원 증가

금융지주 연결총자산 3672조원…전년 말 대비 142조원 증가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
금감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대비해 모니터링 강화할 것"

24년 상반기 금융지주 권역별 자산 규모 및 비중, 이익규모 및 비중 그래프./금융감독원

국내 금융지주사 10곳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000억원가량 늘면서 14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크게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4일 금융감독원의 '2024년 상반기 금융지주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 10곳(KB·신한·하나·우리·농협·DGB·BNK·JB·한투·메리츠)의 6월말 기준 연결당기순이익은 14조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3억원 증가했다.

권역별로 은행 부문이 전체 이익의 54.5%(전년 동기 동일)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보험과 금융투자 부문이 각각 15.3%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4.8%포인트 증가했다. 카드 및 캐피탈, 저축은행 등이 포함된 여전사 등 부문은 10.4%를 기록하며 0.5%포인트 증가했다.

이익 증감은 보험 부문이 2878억원 증가를 기록한 반면, 은행과 금융투자 부문이 각각 4553억원, 9423억원 줄어들면서 각각 5.0%, 27.7% 감소했다. 여전사 등 부문은 118억원 감소하면서 0.7%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지주의 자본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총자본비율이 15.76%(전년 말 대비 0.07%포인트 증가), 기본자본비율 14.59%(0.03%포인트 증가), 보통주 자본비율은 12.88%(0.02%포인트 감소)로 모두 규제 비율을 상회했다.


하지만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0%로 전년 말 대비 0.18%포인트 상승하면서 자산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높어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1.1%로 전년 말 대비 29.6%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향후 글로벌 금리 인하와 지정학적 불안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잠재 위험요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해외 대체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를 지주 차원에서 더욱 강화하고, 손실 흡수 능력 제고를 위한 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올 상반기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3672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0% 증가했다. 총자산 대비 자회사 등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5.1%로 가장 높았으며, 금융투자 10.4%, 보험과 여전사 등이 각각 6.6%로 뒤를 이었다.

자산 증감은 은행 부문에서 114조7000억원이 늘었고, 금융투자는 17조7000억원, 여전사 등과 보험이 각각 2조8000억원, 2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