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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등 실적 우려…전망치 줄줄이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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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4. 10. 02. 15:23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반도체 (3)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라인./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오는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전망인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일제히 낮추고 있어 실적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특히 3분기 반도체 사업은 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전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미국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쏘아 올린 '반도체 겨울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2조4300억원) 대비 3.6배, 전분기(10조4400억원) 보다 7.8% 높은 11조231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13조6606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급격하게 하향 조정했다.

중권사들은 반도체 사업에서 기대했던 인공지능(AI)향 고대역폭메모리(HBM)이 양산과 공급 진입 시기가 늦춰지고, 기존 레거시(구형) 반도체의 가격이 다시 하락하고 있음을 우려했다. 또한 비메모리 사업인 파운드리·시스템LSI의 적자폭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여기에 모바일 세트 사업 분야에서 지난 7월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 실적이 2분기보다 낮아지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메모리 반도체 3조8000억~4조4000억원, 낸드 플래시 1조5000억~1조900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파운드리·시스템LSI는 영업손실 4000억~5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 부문별 전망치의 최저 수준을 종합하면 영업이익은 4조8000억원대로 떨어진다. 이는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인 6조4500억원보다 25.9% 줄어든 수치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MX) 수요가 예상보다 하회했고, 레거시 메모리 수요 둔화와 비메모리 적자 폭 전분기대비 확대, 경쟁사 대비 늦은 HBM 시장 진입 등으로 반도체 부문 우려가 가중됐다"며 "영업이익 추정치를 컨센서스 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9월에 대두된 메모리 겨울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달 15일 미국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각각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내린 바 있다.

내년부터 AI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공급과잉 현상과 더불어 스마트폰과 PC(개인용컴퓨터) 수요 감소에 따른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수요 위축을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9월 반도체 수출 실적은 역대 같은 달 중 최고를 기록했고, 미국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 넘는 깜짝 실적을 내면서 메모리 겨울론을 밀어낸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 외에도 최근 1등을 유지해 온 메모리 사업에서도 경쟁사들의 도전을 받으면서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5월에 취임한 전영현 DS 부문장을 중심으로 쇄신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사업 50주년을 맞아 '반도체인의 신조'를 개편할 예정이며, 지난달에는 새로운 조직문화인 '코어(C.O.R.E)'를 조성해 반도체 부문의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을 당부하고 나서기도 했다.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에는 역대 최대 규모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공급자 중심 메모리 수급 환경이 유지되며 우려 대비 양호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연내 HBM 시장에서의 성과가 확인되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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