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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도 ‘역직구’ 진출…이커머스街, 경쟁 가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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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4. 09. 26. 08:11

국내 판매자 해외 시장 진출 지원
美·日·佛 우선…향후 국가 확대
무료 다국어 시스템 언어 부담 無
제1회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 포럼_레이장 대표 (1)
제1회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 포럼에서 발표하는 레이 장 대표./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중소 셀러(판매자)의 해외 시장 진출 지원에 나선다. 직구(해외 직접판매)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5년간 수수료와 보증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셀러들은 이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1억5000만 명의 소비자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알리의 이러한 파격적인 행보는 입점 초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해 더 많은 셀러를 유입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또 수많은 피해 셀러를 양산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의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한 공격적인 움직임으로도 보인다. 쿠팡·G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 포럼'을 열고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은 오는 10월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우선 미국·스페인·프랑스·일본을 대상으로 하며, 향후 점진적으로 판매 국가와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의 케이베뉴 채널에 입점하는 국내 셀러들은 한국 시장은 물론, 알리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세계 1억5000만 명 소비자에게 판매를 확장할 수 있다. 이후 단계에서는 알리바바 그룹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도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업 시행 초기에는 K뷰티 및 K패션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이후 K푸드와 K팝으로도 확장한다는 게 알리 측 계획이다.
입점 판매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됐다. 5년간 수수료 0%와 보증금 0원을 보장하는 정책을 시행해 셀러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무료 다국어 시스템 등으로 외국어에 대한 걱정도 덜어주겠다는 방침이다.

운영 방식의 효율성도 제고했다. 클릭 한 번으로 상품 정보를 등록할 수 있고 케이베뉴의 국내 입점 방식과 동일하게 운영할 수 있다. 셀러는 국내외 판매 조건을 통일하거나 차별화할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이후에는 국가별 자동 가격 설정 기능도 제공될 예정이다.

정산은 배송 완료 이후 15일 이내에 주문 건별로 이뤄진다. 결제는 알리페이 인터내셔널을 통해 달러(미화)로 진행된다. 국내 물류 파트너를 통해 국내 배송을 지원하며 글로벌 배송은 한국 우체국과 협력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한국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나 셀러의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셀링을 통해 국내 셀러들이 비용이나 언어에 대한 부담 없이 해외로 판로를 넓히고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알리바바그룹과 알리익스프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원을 활용해 국내 브랜드들이 전 세계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K셀러를 향한 알리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국내 이커머스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가뜩이나 티메프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업체 대한 불신이 확산한 가운데, 알리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셀러 유입에 나서고 있어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역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5년간 수수료와 보증금을 받자 않겠다는 것은 손해를 보더라도 한국 시장서 우위에 서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레이장 대표가 간담회 등 주요 자리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 역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한국 제품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셀러 유입을 늘려 K상품군을 다양화 시키려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가 역직구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쿠팡과 지마켓, 11등과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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