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1인당 평균 예수금 404억원…5대 은행 대비 34.48% 높아
'모임통장' 등 신개념 금융 상품 도입 효과 '톡톡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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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터넷뱅크 3사의 총 예수금은 103조8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5%(21조318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총 예수금 증가율은 8.28%로, 인터넷뱅크와 주요은행 간의 증가율 격차는 18.67%포인트로 나타났다.
은행별 예수금을 살펴보면 토스뱅크가 28조5342억원(32.51% 증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뒤이어 △케이뱅크 21조8530억원(25.81% 증가) △카카오뱅크 53조4446억원(22.54% 증가) 순이다.
직원 1인당 예수금은 카카오뱅크가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2%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토스뱅크는 직원 1인당 예수금이 497억 원으로 5.69% 감소했으나, 가장 높은 1인당 예수금을 유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384억 원으로 15.31% 증가했다.
인터넷뱅크 3사의 직원 1인당 평균 예수금은 5대 주요 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주요 은행의 직원 1인당 예수금은 △국민은행 283억원(6.79% 증가) △신한은행 319억원(6.68% 증가) △하나은행 354억원(5.35% 증가) △우리은행 279억원(2.95% 증가) △농협은행 267억원(0.75% 증가) 순으로 집계됐다.
인터넷뱅크의 예수금 증가율이 시중은행을 상회한 배경으로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확산과 신개념 금융 상품의 도입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중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 '모임통장'을 출시한 이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모임통장은 2인 이상의 고객이 금액을 저축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2020년 잔액 2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상반기 7조7000억원에 도달했다. 이용자 수 또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에 출시한 '한달 적금' 상품이 25일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부터 '모임통장'과 함께 목표 금액을 설정하고 달성 시 연 최고 10%의 금리를 제공하는 '모임비 플러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한도 제한을 폐지하고 금액에 관계없이 연 2.3%의 금리를, 5000만원 초과분에는 연 3.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은 2021년 말 11조3200억원에서 올 상반기 21조8500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토스뱅크통장'을 출시하면서 연 1.8%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나눠모으기 통장을 통해 연 2%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연 최고 금리 4.5%, 6개월 만기 적금 상품인 '굴비 적금'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특히 굴비 적금은 고객들이 '자린고비 채팅방'을 통해 금융 고민을 공유하는 문화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뱅크업계 관계자는 "인터넷뱅크의 경우 수시 입출금 통장에 고금리를 부여하면서도 고객들이 언제든지 돈을 빼고 넣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가 예수금 성장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