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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챙기고 지역사랑까지… ‘상생 경영’ 보폭 넓힌 이재용

협력사 챙기고 지역사랑까지… ‘상생 경영’ 보폭 넓힌 이재용

기사승인 2024. 09. 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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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8700억원 규모 물품대금 조기 지급
'온라인 장터' 열어 자매마을 특산품 판매
中企 대상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속도
반도체 공정 폐수 정화 등 환경문제도 '큰관심'
작년엔 '국제수자원관리동맹' 최고 등급 인증
'신환경 경영전략'으로 사회 공헌 활동에 '진심'
추석 연휴를 앞둔 삼성전자에 상생의 물결이 일고 있다. 직원들은 물론, 중소·중견기업 협력사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의 힘이다. 이재용 회장의 '상생 경영' 실천 의지에 따라 산업 생태계 혁신에 앞장서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취지의 이른바 '뉴 삼성'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내수활성화 위해 '장터' 열어

12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제일기획 등 12개 관계사는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8700억원 규모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은 협력사가 계획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지난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중소기업과 상생에 적극적인 대기업으로 삼성이 첫손에 꼽힌다.

이와 함께 삼성은 이번 명절을 맞아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 대상 '추석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제품 등을 판매한다. 여기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86곳이 온라인 장터에 참여한다. 삼성은 매년 명절마다 전국 사업장에서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어 상품 판매를 지원해왔다.

삼성은 협력회사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상생 의지를 실천하고 있다. 협력사의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하는 상생·물대 펀드 운영이 대표적이다. 펀드 규모는 2010년 2조3000억원으로 시작해 현재 3조4000억원으로 커졌다. 지난 2015년부터 협력사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3274건을 진행했다.



◇JY 삼성에 '상생 DNA' 심는다…"사회와 함께해야"

이재용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27일 회장 취임사에서도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상생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회장은 단순히 수익창출이라는 기업의 목표를 넘어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와 동행·협력하는 '상생 DNA'를 삼성그룹 전반에 녹여내는데 앞장서 왔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 "제가 꿈꾸는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함)는 더 큰 의미를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사업보국'(사업을 통해서 나라를 이롭게 한다) 정신을 넘어 우리 사회전체를 키우며 함께하는 '동행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이 회장의 의지에 따라 삼성은 협력회사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도 제조 혁신 노하우를 제공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은 물론 최근 인공지능(AI) 트렌드에 맞춰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청년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인 삼성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사외 벤처 육성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등 꾸준히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 관리' 좀 하는 삼성…"기흥공장에는 수달이 산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환경생태계를 지키는 상생 차원에서 '물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루 평균 30만t이 넘는 물을 사용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깨끗이 정화해 방류하는 것은 물론 수원지에서 끌어 쓰는 물의 양을 줄이기 위해 생활하수를 재활용하고 있다.

과거 반도체 공장 방류수가 오폐수로 여겨졌지만, 삼성전자의 친환경 움직임과 함께 오히려 주변 하천의 생태계를 재생시키는 '정수기 역할'로 재평가 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상 과정에서 사용한 물을 2040년까지 '자연상태' 수준으로 저감하겠다고 선언한 뒤 기흥·화성·평택사업장에 '그린동'으로 불리는 첨단 폐수 정화시설을 구축하고 국가에서 정한 수질 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정화된 물을 방류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수자원관리동맹(AWS)'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기흥 사업장 주변 생태계가 활성화되며 2020년엔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수달이 돌아오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하수재이용수를 하루 40만t 이상 사용하는 목표에 도달하면, 이는 연간 약 1억5000만t 수준으로 '댐 하나를 새로 건설하는'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전 세계 반도체 업계 최초로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공정 가스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통합 온실가스 처리시설 RCS' 고안해 활용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흥 사업장에서 깨끗한 방류수가 유입되면서 수달이 살 정도의 환경이 조성된 것은 삼성의 '신환경 경영전략'의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기술 혁신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의지를 곳곳에서 펼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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