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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하는 청소년, 10명 중 7명 중·고등학생…‘대리입금’ 심각

도박하는 청소년, 10명 중 7명 중·고등학생…‘대리입금’ 심각

기사승인 2024. 09. 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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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예방교육·중독 청소년 치유 활동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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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크. /송의주 기자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 10명 중 7명은 중·고등학생 때 시작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온라인 설문 형식으로 약 3개월간 청소년 1만685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도박 및 대리입금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도박을 경험했다고 답한 청소년 중 72%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본인이 불법 온라인 도박을 했다고 답한 청소년은 1.5%이었지만, 친구나 지인이 도박한 것을 목격한 청소년은 10.0%에 달했다. 도박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 중 50%는 중학생 때 처음으로 도박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고등학생 때 도박을 시작했다는 응답은 22%, 초등학교 때 처음 접했다는 답변은 15%였다.

도박을 경험한 이들 중 32%는 시작 계기로 '친구·지인의 권유'를 꼽았다. 도박 자금 및 빛 마련 방법으로는 57%가 '용돈 또는 부모님의 빚 변제'라고 답했다. 금품갈취·중고거래 사기 등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도 4%를 차지했다.

청소년이 가장 많이하는 온라인 도박 종류로는 55%가 '바카라 등 온라인 불법카지노'를 주를 이뤘다. 이외에도 '온라인 즉석게임(9%)', '불법 스포츠 토토(8%)', '홀덤 등 카드게임(8%)' 등이 뒤를 이었다. 도박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겪은 문제로는 채무 압박(15%), 부모와의 갈등(10%), 정서적 위축과 두려움(12%) 등 다양했다.

'대리입금'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청소년 중 대리임금을 직접 경험하는 사람은 65명이었지만, 목격자는 236명으로 집계됐다. 대리입금을 경험한 이들 중 '지각비나 수고비 등 한도를 초과하는 이자 요구'를 당한 경우도 37%에 달했다. 이외에도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29%)', '돈을 갚지 못해 폭행·협박 등 불법 추심을 당한 경우(12%)' 등의 피해가 있다고 응답했다.

대리입금 피해를 경찰에 신고한 청소년 응답자는 32%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사금융 신고채널(1332)을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도 79%로 나타나 청소년의 불법사금융에 대한 적극적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도박 및 대리입금의 심각성과 폐해에 대한 실질적 예방교육, 중독 청소년 치유 활동 강화, 그릇된 또래 문화 개선을 위한 인식전환 활동, 경찰 및 구제기관에 대한 신고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대응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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