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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에 눈치?…추석 앞두고 가격 인하 나선 식음료업계

정부 발표에 눈치?…추석 앞두고 가격 인하 나선 식음료업계

기사승인 2024. 09. 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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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가격 인하 단행
앞서 해태제과, 오리온 등도 가격 내린 바 있어
정부 추석 연휴 물가 안정 총력 발표 후 눈치보기 해석
소비자 부담 완화는 미지수
[롯데쇼핑-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매장 전경 (3)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방문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롯데쇼핑
식음료업계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제품 인하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물가안정에 동참한다는 취지이지만 최근 정부의 추석 물가 안정 총력 발표 후 강도 높은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식빵 가격을 평균 7.3% 내린다.

품목별로는 '고식이섬유 1㎝ 통밀식빵'은 기존 4900원에서 4500원으로 8.2% 인하한다. '귀리가득 홀그레인 오트식빵'의 경우 기존 3900원에서 3600원으로 7.7% 낮추고 '로만밀 식빵'은 기존 3600원에서 3400원으로 5.6% 떨어뜨린다.

배스킨라빈스는 오는 23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아메리카노를 기존 2800원에서 1900원으로 대폭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아메리카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에 32% 할인된 1900원에 제공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덜고 물가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식빵 가격을 인하하고 커피 할인 행사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리온이 과자 가격 인하한 바 있으며 해태제과, 매일유업, 푸드빌, 오리온, 롯데칠성음료 등도 비슷한 시기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섰다. 특히 해태제과는 지난해 7월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10% 인하를 단행한 바 있기도 하다.

식음료업계의 이 같은 가격 인하 퍼레이드는 정부가 추석 연휴 물가 안정 총력에 나설 것을 강조한 정책 발표 후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민생·체감경기 개선을 위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논의해 발표했다.

최 부총리는 "폭염으로 농산물 등 추석 성수품 가격이 높은 수준이며 내수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뎌 민생과 체감경기 어려움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물가안정 기조를 안착시키고 민생과 체감경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추석 민생안정대책"이라고 논의 결과를 공개했다.

정부는 20대 성수품의 평균 가격을 고물가 시기 이전인 2021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공급 확대, 가격할인 지원, 수급대응 체계 운영 등을 통해 체감물가 관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는 식음료업계의 물가 안정 동참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실질적인 소비자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추석 연휴기간 차례상 장만에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어 이와 관련된 품목의 가격 인하 체감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추석 전통시장에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을 장만하는데 드는 비용은 28만790원으로 8월 대비 0.6% 떨어졌다.

임상민 물가협회 생활물가팀장은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작황이 부진한 채소류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추석 성수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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