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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퇴출위기’ 손준호 “승부조작 절대 안했다...공안 협박에 거짓 자백”

‘K리그 퇴출위기’ 손준호 “승부조작 절대 안했다...공안 협박에 거짓 자백”

기사승인 2024. 09. 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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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기자회견 열고 억울함 호소
기자회견 중 눈물 흘리는 손준호<YONHAP NO-4986>
손준호가 11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해 선수생활 최대 위기에 직면한 손준호(32·수원FC)가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족을 체포할 수도 있다는 중국 공안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혐의를 인정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손준호는 11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 체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중국축구협회의 영구제명 조치와 관련해 자신의 억울한 입장을 밝혔다. 손준호는 "중국 공안이 외교부를 통해 내 아내를 체포해 내가 있던 구치소에서 같이 조사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며 "휴대전화 속 딸과 아들 사진을 보여주면서 '엄마까지 이곳으로 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겠냐'며 혐의 이인정을 강요했다"고 눈물을 쏟았다.

손준호는 "중국 공안이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하면 빠르면 7∼15일 뒤에 나갈 수 있다고 했다고 회유했다"며 "뭔지도 모르는 혐의였지만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가 승부 조작으로 불법 이익을 얻었다는 혐의였다.

손준호는 "그들이 당당하다면 음성 파일을 공개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저가 어떤 식으로 조사를 했고 나에게 어떻게 자백을 받아냈는지 과정을 들려드리며 결백을 정말 떳떳하게 밝히고 싶다"며 "그들에게 증거라는 것은 초기에 있었던 압박 수사를 통한 저의 거짓 자백뿐 이후 조사 내용도 매번 무의미한 내용의 반복이었다"고 호소했다.

손준호는 상식적으로 승부 조작이 말이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내 생각으로는 한 경기 승리 보너스가 16만 위안이었는데 20만 위안을 벌기 위해 승부 조작을 할 것이라고 생각 안 하겠지라고 여겼다"며 "약 10개월이 넘게 20명이 머무는 그 좁은 방에서 혼자 한국인으로서 하루에 말 한마디도 못하며 창문만 바라보며 하루하루 정말 너무나 힘들게 생활하였기에 심신이 모두 지쳐 더 이상 그곳에서 하루라도 빨리 탈출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대한민국 땅을 밟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 판사와 고위 간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에게 이 내용을 나가서 절대 그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된다고 (입단속을) 했고 형식적인 재판을 거쳐 석방돼 한국에 돌아왔다"고 되짚었다.

중국축구협회는 전날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가 FIFA(국제축구연맹)에 징계 내용을 통보하고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검토한 뒤 각 회원국에 해당 선수의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는 어느 국가에서도 축구선수로 뛸 수 없다. 손준호 측은 FIFA의 결정과 별개로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는 방법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10개월 동안 구금된 끝에 지난 3월 석방된 손준호는 6월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에 복귀해 팀의 핵심 자원으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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