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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만 경기에 대한 ‘이규준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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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 선임 기자

승인 : 2024. 09. 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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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준 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장안대 감독/장원재 스포츠전문기자
한국-오만 경기 어떻게 봤나

"3:1 승리는 만족할만한 스코어다. 결과적으로 위기를 잘 극복해나갔다고 본다. 운동장 상태는 좋았지만 날씨가 워낙 더워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3~4일 안에 피로가 확 풀린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 않은가."

- 팔레스타인 전과 비교해 전술적으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1:1 동점 상황에서 후반 교체를 단행하기 전 스리(3) 백으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상대가 투톱으로 서면서 4-4-2로 전술을 바꿨다. 그래서 오만의 역습 공격 시 센터백과 동수가 되는 상황이 자꾸 나와 위험한 순간이 몇 차례 있었다. 홍 명보 감독은 공격에 더 비중을 두고 승부를 건 것이다. 수비 라인을 올리면서 이강인이 하프 스페이스 안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 그것이 승인인가.

"거기서 골이 났으니까 그렇게 볼 수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 두 선수의 콤비네 이션 플레이로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 미드필드는 어땠나.

"공격 숫자를 늘리고 또 미드필드 숫자를 늘리다 보니 전반보다는 후반의 패 스 플레이가 훨씬 더 매끄러웠다. 교체 타이밍도 좋았다. 이재성, 황문기가 자기 역할을 120% 완수했고 막판 89분 주민규와 엄지성의 투입도 성공적이었다. 과감하게 이강인을 벤치로 불러들인 것도 평가할만하다."
- 경기 포메이션의 특징이 있다면.

"스타팅멤버로 황인범, 박용우 등 미드필드를 둘 밖에 두지 않고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오세훈 등 전문적인 공격수 네 명을 넣었다. 강수를 둔 것이다."

- 팔레스타인 전 끝나고 지적한 스트라이커 문제는 해결되었나.

"오늘도 여전히 문제점이 드러났다. 장신이고, 게임이 안 풀릴 땐 세트 플레이도 가능한데다 패스플레이도 잘 하니까 오세훈을 선택했는데, 압도적으로 파괴적인 모습은 잘 안 보였다."

- 공격을 4명이나 쓰면 수비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것 아닌가.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손흥민과 황희찬이 계속 포지셔닝을 바꾸면서 플레이했다. 기본형은 4-4-2지만 섀도우 형태로 서기도 했고 투톱 형태로 서기도 하면서 최전방부터 수비도 했다. 결론은 4명의 전문 공격수를 넣었고, 그 작전이 먹혔다는 것이다."

- 공격에 비중을 뒀다고 하지만, 결승골은 80분 넘어서 들어갔다. 쐐기골은 종료 직전에 터졌다. 조마조마하지 않을 방법은 없나.

"우리는 점유율을 높이고 패스를 통해서 공격을 전개해나가는 빌드업 축구를 하는데, 좀 더 지배적인 경기를 하려면 미드필드에서의 플레이를 더 강화시켜 줘야 할 필요가 있다."

- 오만 선수들의 침대축구는 어떻게 보나.

"그것이 중동축구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안티 풋볼이 성공한 역사는 없다. 이번 같은 경우는 오히려 오만이 불이익을 본 것 아닌가."

-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드를 확실히 책임질 수 있는 선수 발굴이다. 주민규 혹은 오세훈과 손흥민의 투톱,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활용법도 플랜 B로 가져가야 한다. 지금 황인범 선수에게 과부하가 걸려있다. 월드컵에서 경쟁하려면 팀 자체를 리드하고 필드 전체를 지휘했던 박지성, 기성용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 물론 꼭 필요하다고 해서 그에 걸맞는 선수가 늘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찾아야 한다."

-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는 누구인가.

"손흥민이다. 이강인과 볼을 주고받는 컴비네이션 플레이로 득점한 것은 손흥민이니까 가능했다. 결승골 상황은 쉽지 않았다. 거리도 있고, 수비진도 허물어지지 않았다. 좋은 기회였지만, 득점확률이 꽤 높은 골든찬스는 아니었다. 주민규 골도 오만 수비진이 손흥민의 슈팅능력을 경계하는 사이 옆으로 내줘 서 공간과 슛타이밍이 생긴 것이다. 물론 주민규의 슛도 좋았다."

- 이강인은 어땠나.

"이강인 선수는 오늘처럼 가운데서의 활용법이 훨씬 더 유효했다고 본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하프스페이스 안에 들어오면서 팔레스타인 전에 비해 좋은 찬스를 훨씬 더 많이 만들었다. 둘 사이의 연계는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것이다. 이런 플레이가 90분 내내 이어지면 상대는 괴로울 수 밖에 없다."
장원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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