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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대출도 줄어들라”…수도권 6억 이하 아파트 매물 ‘뚝’

“정책 대출도 줄어들라”…수도권 6억 이하 아파트 매물 ‘뚝’

기사승인 2024. 09. 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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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중랑·강북 등 6억 이하 매물 빠르게 소진
경기 광주·안성·구리도 보름 새 매물 급감
“‘6억 이하 아파트 대상’ 정책 대출 규제 우려에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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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디딤돌·보금자리론 등 정책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울 등 수도권 내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물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금융당국의 요구에 시중은행이 앞다퉈 주택담보대출 등을 강화하자 정책 대출도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에 수요자들이 서둘러 아파트 매입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중랑·노원·강북구의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노원구 아파트의 매매·전세·월세 매물은 지난달 26일 7814건에서 이달 9일 7750건으로 보름 새 64건이 줄었다. 같은 기간 중랑구도 36건 감소했고, 강북구도 11건 줄어들었다. 서울 내 아파트값이 평균 6억원 안팎인 지역에서 매물이 빠르게 자취를 감춘 것이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중랑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억5900만원, 노원구 6억5250만원, 강북구 6억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경기에서도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곳의 물량이 줄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가 4억1200만원 선인 광주시 아파트 매물은 4951건에서 4697건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안성시(-151건) △양주시(-130건) △구리시(-60건)의 아파트 매물도 빠르게 계약이 체결됐다. 안성·양주시 아파트 평균 매매거래액은 1억7800만·2억6300만원이다. 구리시도 6억1700만원으로 6억원 내외 아파트 매물이 많다.

업계는 이달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등 대출 규제가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부추긴 결과로 보고 있다. 수도권 내 6억원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 대출과 관련한 규제도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내 집 마련 시기를 앞당긴 수요자들이 최근 들어 부쩍 많아졌는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15~3.55%였던 디딤돌 대출 금리를 지난달 16일부터 2.35~3.95%로 인상한 바 있다. 중랑구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는데도 정부의 대출 규제 시그널에 매물을 찾는 문의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당분간 정책 대출 규제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청년층에게 집을 살 수 있게 돈을 빌려주겠다고 한 것과 아기를 낳으면 집을 살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약속은 주요 정책 목표"라며 "약속된 대상을 줄이거나 정책 대출의 목표를 건드리는 일은 가급적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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