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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도 집 못가는 취준생들…“엄마 밥상보다 취업 더 간절해”

추석에도 집 못가는 취준생들…“엄마 밥상보다 취업 더 간절해”

기사승인 2024. 09. 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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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수시채용 활용' 지난해보다 14.1%p 증가해
줄어드는 공채에 "올해 취업 끝내야"한다는 취준생
대학, 재학·졸업생 위해 추석 연휴에도 열람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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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들이 2018년 10월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한 뒤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송의주 기자
"올 추석엔 하반기 공채(신입사원 공개 채용) 면접 준비로 바쁠 예정입니다."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20대 남성 A씨는 하반기 신입 행원을 채용하고 있는 모 은행 1차 면접을 준비 중이다. A씨는 예년보다 일찍 하반기 채용 절차를 시작한 해당 은행에 들어가기 위해 연휴까지 반납하고 면접 준비에 나섰다. A씨는 "추석은 하반기 취업을 준비 중인 취준생(취업 준비생)들에겐 오히려 더 바쁜 시기"라며 "공채가 매년 줄어드는 추세인데 이번에 취업을 못 하면 내년에는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하는 심정으로 올해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A씨처럼 이번 추석 연휴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취업 준비나 스펙 쌓기에 전념하는 취준생·대학생이 많다. 대졸자 공채 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기에 취준생들이 "올해는 취업을 끝내야 한다"며 연휴에도 취업 준비에 열을 올리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2024년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응답 120개사) 가운데 57.5%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졸자 신규 채용을 계획한 기업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올해(70.0%)가 작년 하반기(55.9%)보다 14.1%포인트 증가했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서울 소재 대학 컴퓨터공학과 석사과정생 김모씨(27)는 이번 추석에도 대학 연구실로 출근할 계획이다. 김씨는 "현재 졸업 논문 작성과 취업 준비를 병행 중"이라며 "기수 차이가 크게 나는 선배들은 대기업에도 무리 없이 입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취업 시장) 문이 좁은 지금은 석사 학위가 있어도 취업이 어렵다고 들었다"고 했다. 김씨는 "내년 추석엔 본가로 금의환향하는 걸 꿈꾸고 지금은 졸업과 취업 준비에 모든 걸 다 쏟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취업이 걱정인 것은 당장 취업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 대학생도 마찬가지다. 연세대학교 3학년 재학생 B씨(22·여)는 이번 추석에도 스펙 쌓기를 위한 대외 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B씨는 "매주 학교 과제에 동영상 강의 듣는 것은 기본이고 이번에 나가는 논문공모전 준비도 추석에 끝내려고 한다"며 "추석 이후로는 학회 일정들이 있기 때문에 연휴 때 쉬지 않아야 일정 맞추는 게 가능하다"고 했다.

대학교들은 재학생과 졸업생의 취업 준비를 위해 추석에도 열람실 문을 개방할 예정이다. 한양대학교 관계자는 "대학 3층 열람실은 추석 당일인 17일을 제외하고 24시간 개방한다"며 "평상시보다 이용자·출입자 수가 적지만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취업 및 학업을 위해 연휴 기간 열람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양대 커리어개발팀에서 상시 운영하는 1대1 외부 전문컨설팅도 추석 기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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