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섀도·블러셔 등 AI 기술 접목
색상 정보 DB화로 효율성도 높여
화장품 ODM 경쟁력 강화 잰걸음
9일 코스맥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법인의 화장품사업 매출에서 색조 제품군이 46.3%를 차지하며 기초제품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초제품류가 47.8%, 색조제품류가 43%의 비중을 나눠가진 것과 달리 반년 사이 색조 화장품의 입지가 확대된 셈이다.
해를 넘기며 증가한 것은 매출 비중뿐만이 아니었다. 상반기 국내 사업소의 색조제품 생산 실적은 1억1213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많은 제품을 만들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1억7744만개의 제품이 제조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는 전년치를 웃도는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회사의 색조제품 실적이 상승 국면을 맞이한 데에는 국내 인디 브랜드가 주도하는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자연스레 색조 화장품의 수요도 증가하면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는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6.5% 이상의 성장률이 기대되는 글로벌 색조 화장품 시장 성장에 대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국내 인디 브랜드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며 다양한 색상 스펙트럼 확보가 필요한 만큼 색조 화장품 부문에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맥스는 연초부터 색조 화장품의 수요 증가를 대비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색조 제품 전용 공장인 평택 2공장을 가동하며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연간 1억3000만개 규모의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평택 2공장에서는 파우더 제형 중심의 색조 제품을 맡는다. 이로써 립이나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을 포함한 색조 제품 전 카테고리를 생산해 온 화성공장에 평택 2공장도 힘을 보태며 코스맥스는 보다 유연한 주문 대응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여기에 신규 제조 시스템도 선보이며 기술 역량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상반기 말 AI 기반의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 개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약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시스템은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조색 작업을 맡으며 사업 효율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조색 작업은 원하는 색상이 구현될 때까지 색소 종류 및 함량 등에 변화를 주며 색을 맞추는 과정이다.
시스템에서는 있는 모든 색상값을 데이터로 변환함으로써 색상의 차이를 수치화하는 한편, 수년간 누적된 메이크업 제품들의 색상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작업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신규 AI 조색 시스템을 트렌드에 민감한 아이섀도 및 블러셔 등 색조 제품에 우선 적용한다"며 "이후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 다른 메이크업 카테고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생산현장에도 관련 AI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검증 및 조색 확인 과정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