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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文 ‘방탄동맹’…추경호 “불복 위한 빌드업 술수”

明·文 ‘방탄동맹’…추경호 “불복 위한 빌드업 술수”

기사승인 2024. 09. 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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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스템 부정…선동정치 점입가경"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추경호 원내대표<YONHAP NO-3844>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동을 '문·명 방탄동맹'이라고 규정했다. 7개월만에 만난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를 향해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한 술수라고 주장한 것이다. 지난 7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평산마을을 찾았다. 각종 사법리스크에 엮인 이 대표와 최근 특혜 채용 관련, 딸 문다혜 씨 압수수색 영장에서 피의자로 적시된 문 전 대통령이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것 같다는 게 여권의 설명이다. 야권에선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계가 뭉쳐 '전(前)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추 원내대표는 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를 둘러싼 진실이 수사와 재판을 통해 밝혀지더라도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불복하기 위한 사법리스크 방탄동맹 빌드업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며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을 부정하는 민주당의 선동정치가 점입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하필 지금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이 연이어 전직 대통령을 만나러 갔는지 몹시 궁금하다"며 "민주당의 일관된 메시지는 '검찰 수사 자체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사법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용태 의원도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 예방을 비판했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 본인께서 살아 있는 권력이나 죽은 권력이나 얼마든지 공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여러 번 피력하셨던 걸로 알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이시라면 여기에 대해서 공정하게 수사받고 또 입장을 내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은 "다음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이 대표나, 딸 다혜 씨를 둘러싼 특혜 채용 수사와 관련해 사법 리스크에 맞닥뜨린 두 사람이 탄핵 동맹을 결성해 정치 보복을 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협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친문·친명계 의원으로 구성된 '전(前)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 대응에 나섰다. 원조 친명으로 꼽히는 3선 김영진 의원이 대책위원장을,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김영배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김영진 대책위원장은 이날 1차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식적인 검찰의 칼을 들이대며 정치 탄압의 방아쇠를 당겼다"며 "민주당은 대책위를 중심으로 문 전 대통령과 전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정치 탄압에 하나가 돼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친문·친명 연대가 검찰 수사 대응 차원을 넘어 장기적인 결합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 지지자들 사이에 감정의 골이 자리 잡았다는 이유다. 이미 민주당 지지층 일부는 오는 28일 양산 사저 앞에서 문 전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하는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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