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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소프라노 게오르규, ‘토스카’ 공연 중 무대 난입에 커튼콜 파행

세계적 소프라노 게오르규, ‘토스카’ 공연 중 무대 난입에 커튼콜 파행

기사승인 2024. 09. 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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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즉흥 앙코르에 "독주회 아니라 오페라…나 존중해야" 말해
관객 야유에 커튼콜 때 인사도 없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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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관해 말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 안젤라 게오르규가 공연 도중 앙코르곡을 부른 상대 배우와 지휘자에 불만을 제기하며 공연을 지연시키는 초유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9일 공연계에 따르면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공연에서 토스카 역을 맡은 게오르규는 테너 김재형이 3막에서 앙코르곡을 부르자 무대 한쪽에 모습을 드러내 제스처로 불만을 표시했다. 김재형이 '토스카'에서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인 '별은 빛나건만'을 마친 뒤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자 앙코르곡을 부르던 상황이었다.

게오르규는 불만을 드러낸 데 그치지 않고 앙코르곡이 끝난 후 다음 연주가 시작되자 무대에 등장해 지휘자 지중배에게 음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객석까지 들릴 만큼 큰 소리로 "이것은 리사이틀이 아니고 오페라다. 나를 존중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이후 공연은 재개됐으나 게오르규의 무대 난입과 음악 중단으로 인해 흐름이 끊긴 탓에 관객들은 제대로 공연을 감상하지 못했다. 게오르규는 공연을 끝까지 선보이기는 했지만, 커튼콜이 시작된 뒤 몇 분간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다. 얼마 뒤 그는 사무엘 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객석 곳곳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일부 관객은 "고 홈"(집으로 돌아가라)이라고 외쳤다. 결국 게오르규는 인사도 하지 않고 곧장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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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공연 중 앙코르곡을 부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아주 이례적인 일도 아니다. 그러나 일부 관객 사이에선 개인의 무대가 아닌 여러 명의 배우가 만들어가는 오페라에서 즉흥적으로 앙코르를 선보이는 건 적절치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세종문화회관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고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안젤라 게오르규 측에 강력한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2년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19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연이어 '라 보엠'의 미미 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한 게오르규는 '오페라 슈퍼스타'로 불리는 성악가다. 2001년에는 브누아 자코 감독의 오페라 영화 '토스카'에 출연해 토스카 역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2022년에는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선보여 극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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