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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종희 부회장은 "보안과 자연어 인식을 더 강화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60~70%는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AI에 대해, 말만 하면 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 않나. 아직 제품이 그 수준을 못 따라잡고 있으니 우리 R&D(기술 개발)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이 생각하는 향후 가전의 모습은 소비자의 일상어로 기기들을 사용하고, 질문과 답변도 하는 등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 나를 알아주는 똘똘한 제품이 소비자들의 집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누가 더 많이 기기를 연결해 소비자들의 불편함, 혹은 어려운 일을 해결해 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계와 자연스럽게 대화한다는 건 미래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관련 기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삼성전자의 '볼리' 같은 이동형 AI 제품을 중국 업체에서도 비슷하게 선보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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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삼성전자 사장 역시 "경쟁력은 우리의 고객들과 더 장기적이고 입체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에 고민하고 있다"면서 "고객과 장기적인 '거래'가 아닌 '관계'라는 감정선을 가지고, 더 개인화되고 의미 있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 부회장은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노키아의 통신장비 사업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너무나 보안 사항"이라면서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M&A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M&A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향후 빅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