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HD현대건설기계, 중국 법인 투자금 일부 회수…미국 공략은 확대

HD현대건설기계, 중국 법인 투자금 일부 회수…미국 공략은 확대

기사승인 2024. 09. 0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중국 지주사 유상감자
약 900억원 회수
미국 시장 중심 신사업 확장
HD현대사이트솔루션
4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룬스윅에서 HD현대 통합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의 개소식을 진행하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부문이 중국 시장을 대체할 신 시장으로 미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중국 투자 법인에 대한 투자 규모를 줄이는 한편 미국에 제작 거점을 세우면서다. 중국 시장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건설기계 수요도 지속 감소하는 만큼 신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5일 중국 지주회사법인인 HD현대(차이나)인베스트먼트(HD Hyundai (China) Investment Co.,Ltd) 유상감자를 추진했다. 출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감자로, 지분율 변동 없이 912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같은날 HD현대건설기계는 같은 계열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와 함께 미국 조지아주 브룬스윅에 통합 조립 센터를 열기로 했다. 한국에서 생산한 반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조립, 완성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국 건설업 둔화가 길어지면서 중국 지역에 대한 투자는 축소하는 한편 미국에서는 사업을 더욱 확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HD현대(차이나)인베스트먼트에서 낸 수익(매출)은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553억원) 대비 40%가 줄었다. 산하 건설기계 판매법인인 현대(강소)공정기계유한공사 또한 상반기 1341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지만 순손실 75억원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회복되지 않으면서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고강도 봉쇄 정책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부동상 시장도 둔화된 탓이다. 올해 하반기 굴삭기 판매량이 소폭 개선되고는 있지만 성장으로 전환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보다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북미 제조 판매 법인에서 낸 수익만 4626억원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확실한 만큼, 성장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블루위브 컨설팅(BlueWeave Consulting)에 따르면, 북미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연평균 6.0%씩 성장해 오는 2028년 약 400억달러(한화 약 53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해당 제조 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조립 및 생산 라인의 통합 운영은 공정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어 시장 맞춤형 제품 생산과 적시 공급 등 판로 확대를 위한 양사의 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개소식 인사말을 통해 "통합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 설립은 북미 시장 공략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양사의 시너지를 활용해 제품의 품질과 납기,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선진시장에서 톱 티어 도약의 기회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