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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주말도 반납하고 임원회의 “불확실한 경영환경, 기민하게 대응”

최태원, 주말도 반납하고 임원회의 “불확실한 경영환경, 기민하게 대응”

기사승인 2024. 09. 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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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대외상황 대비 논의·공유
반도체·통신사 등 AI 사업 재강조
"자긍심 갖고 사업확장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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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오른쪽 가운데)이 3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SK그룹
이달 들어 숨가뿐 일정을 소화 중인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주말에도 '열일'했다. 국내외 정치인들와 회동한 직후 임원진을 불러모은 것이다. 최 회장은 이달 예정된 일본 총리 선거, 11월 미국 대선, 본격화하는 22대 국회 등 변화무쌍한 대외환경을 인식한 뒤 이를 회사 경영진에 직접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핵심 사업에 대한 중요성도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 그룹 경영진과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유정준 부회장(SK Americas 대표), 서진우 부회장(SK 중국대외협력총괄), 장용호 SK㈜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국가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촉을 높이 세우고 기민하게 대응하자"고 그룹 CEO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AI와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우리의 과제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일"이라며 "나부터 더 열심히 앞장서 뛰겠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이달 초부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일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한국을 찾은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5일에는 국회에서 여야 대표들을 만나 첨단산업과 에너지·탄소중립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최 회장이 정계와 글로벌 현 상황을 논의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만큼 여기서 얻은 통찰을 경영진들과 빠르게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그룹 차원에서 중요하고 시의성이 있는 의제가 있으면 종종 주말회의를 열어 경영진과 의견을 나누고 대응책을 모색해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올해 들어 가장 강조하고 있는 AI 사업을 경영진에 재차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AI는 글로벌 시장을 비롯해 SK그룹 차원에서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사업이다. 현재 반도체, 통신사 등 그룹 계열사의 핵심 사업은 AI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볼 수 있다. 그는 회의에서 "SK가 영위하는 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사업 모두 국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는 만큼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사업 경쟁력 제고와 사업 생태계 확장에 더 힘쓰자"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앞서 최 회장이 미국 상원의원을 통해 현지 분위기를 파악할 기회를 가진 만큼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SK하이닉스(반도체), SK이노베이션(배터리) 등에 향후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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