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판매량 더 늘어날 가능성 높아"
8월 수입EV 34.8% 감소…부진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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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에서 총 3676대의 전동화 모델을 판매했다. 이는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치였다.
이 같은 선전의 배경에는 지난 6월 출시된 뒤 최근 본격 판매에 돌입한 캐스퍼 일렉트릭의 신차 효과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현대차의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의 국내 판매량은 1439대로 집계됐다.
기아 EV3의 경우 실적이 더 좋다. 그야말로 '날개 돋힌 듯' 팔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지난달 총 4002대가 판매된 EV3는 올해 국산차, 수입차 모두 합쳐 월간 전기차 판매량 2위에 자리했다. EV3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시 3000만원대 구입이 가능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1㎞에 달한다.
이같이 전기차 캐즘에 더해 인천 청라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유발된 전기차 포비아 상황에서 기록한 선전인 만큼 향후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캐즘 돌파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달리 수입 전기차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전기차(테슬라 제외) 판매량은 총 1907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8%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수치로 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진다. 올해 1~8월 수입 전기차는 총 1만3412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1%가 줄어들었다.
브랜드 별로 봐도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133대로 7월(269대) 대비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테슬라 역시 지난 7월 2680대에서 지난달 2208대로 17.6% 감소했다.
이같이 수입 전기차가 부진한 이유로 이렇다 할 만한 신차가 부족한 데다 전기차 포비아가 국산차보다는 수입차로 더 많이 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도 수입 전기차의 부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는 신차효과가 이제 막 시작된 것인 만큼 앞으로도 판매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수입차들의 판매 상황은 여의치 않을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BMW 등 수입차 업체들이 전 차량 소화기 배치 등 전기차 포비아 불식에 힘을 싣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