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입행 후 국내·외 기업금융 총괄
27일 주주총회·이사회 등 거쳐 선임절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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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행장의 최우선 과제로는 티메프 선정산대출,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으로 타격을 입은 신뢰 회복이 꼽힌다. 또한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 개선을 이끌어야 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SC제일은행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추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부행장은 오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통해 차기 행장으로 선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임기는 박종복 행장의 임기 종료 익일인 내년 1월 8일부터 3년이다.
앞서 SC제일은행은 지난달 27일 임추위를 예고하고, 전날 오후 열린 임추위에서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서면 평가 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이날 오전 면접 절차를 추가로 진행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 결의했다.
이날 임추위는 "후보들에 대해 금융 관련 분야의 리더십, 은행 비전의 공유, 공익성 및 건전경영에 대한 노력을 각각 세부적으로 평가했다"며 "이 부행장이 전문적이고 국제적인 경험과 역량, 탁월한 리더십과 원활한 소통능력 등을 바탕으로 SC제일은행이 큰 재무적 성과를 꾸준하게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금융을 선도하는데 기여한 점 등이 높게 평가되어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1966년생인 이 부행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웨슬리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뉴욕, 홍콩, 싱가폴 등에서 기업금융부 상무를 역임하며 국제금융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UBS증권 기업금융부 전무를 거치고 2010년 8월 SC제일은행에 입행했다. SC제일은행 입행 후 글로벌기업금융부 부행장보를 역임했고, 2019년부터 현재까지 기업금융그룹장을 맡고 있다.
이 부행장은 기업금융 부문에서 일반 기업여신 및 무역금융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과 같은 투자금융 업무로 다변화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업무 영역 확대 및 글로벌 뱅킹의 네트워크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이 부행장의 첫 과제는 티메프 선정산대출, ELS 사태 등으로 타격을 입은 신뢰 회복이 될 전망이다. 앞서 SC제일은행은 티몬월드 입점 판매자들의 선정산대출 한도를 높이며 공격적인 영업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ELS 사태와 관련해서는 자율 배상을 진행 중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7월 중순까지 6525건 가운데 5081건의 합의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ELS 여파로 부진했던 실적 개선도 주요 과제다. SC제일은행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2040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이는 올초 홍콩 H지수 기반 ELS 사태 영향으로, SC제일은행은 상반기 ELS사태 비용으로 969억원을 반영했다.
한편 박 행장은 퇴임 후 SC제일은행 고문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