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레터 분식회계 의혹 타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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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신증권은 이번 주관을 통해 과거 시큐레터 분식회계 의혹으로 제재를 받으면서 실추됐던 신뢰를 회복할 기회도 얻게 됐다. 올해 초 시큐레터의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회사의 기술특례상장 주관사였던 대신증권은 3년간 '성장성 추천'을 통한 주관을 못 하게 됐다. 이로 인해 IPO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기술평가 특례' 관련 주관에서 트랙 레코드를 쌓으면서 IB부문 입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달 수요예측에 나서는 아이언디바이스·셀비온·웨이비스·토모큐브 등 4개 기업의 기술특례상장 주관을 맡고 있다. 상반기 동안 라메디텍 한 곳만 주관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하반기 들어 대신증권이 주관하는 IPO 기업 수가 대폭 늘자, 업계에선 대신증권의 IB 부문 수익 개선을 전망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2분기 IB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한 221억원을 기록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특히 기술특례상장은 난도가 있어 수수료율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성공적으로 기업들을 상장시키면, 주관사들은 높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또 대신증권은 이번을 계기로 올해 초 시큐레터 분식회계 의혹 여파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할 기회도 얻게 된다. 지난해 대신증권 주관으로 기술특례상장한 시큐레터는 상장 8개월 만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퇴출 위기에 놓였다. 이로 인해 대신증권은 거래소로부터 기술특례상장 주관 시 3년간 '성장성 추천 제도'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를 받았다.
당시 업계에선 기술특례상장 옵션 중 하나에 제한이 걸리면서, 향후 IPO 시장에서 대신증권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추천' 두 옵션으로 구분된다. 대신증권이 주관을 맡은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면, 신뢰 회복과 동시에 회사를 찾는 상장예비 기업들도 늘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IPO 시장의 투심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변수다.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얼마나 생기냐에 따라 수수료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향후 이들의 투심이 주목되는 이유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PO 주관만 봤을 때 작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아무래도 상반기 땐 딜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IB 수익이 보다 개선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