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지금이 K주류 알릴 최적기…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지금이 K주류 알릴 최적기…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기사승인 2024. 09. 09. 14: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인터뷰] 이택민 신세계면세점 주류 바이어
_YS18504
이택민 신세계면세점 주류 바이어가 지난 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세계면세점
인정할 건 인정하자. 우리나라는 술에 있어서는 '약소국'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소주에, 맥주에 혹은 폭탄주까지 제조해 먹지만 아직은 우리 국민들만 즐긴다. 면세 주류에 있어서도 '최빈국'이나 마찬가지다. 면세 주류 매출의 97%는 해외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K-드라마·K팝·K푸드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K주류'를 찾는 해외 고객이 늘고 있다. 단언할 수 있다. 지금이 K주류가 해외시장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기다.

신세계면세점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문인 인천공항점에 'K주류 존'을 따로 마련하고, 위스키를 포함해 K주류 80여 개를 선보이는 이유다.

단순히 매출만 놓고 생각한다면 위스키나 와인 판매를 늘리는 것이 더 쏠쏠하겠지만 K주류 판매에 발벗고 나선 데는 내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유망한 K주류를 발굴하고, 또 이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이택민 신세계면세점 주류 바이어가 K주류 확대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바이어는 "최근 5년간 국내 전통주 시장 규모가 4배 이상 성장했어요.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얼굴과 이름을 내건 술을(박재범의 '원소주'·성시경의 '경탁주' 등) 잇달아 출시하는 이유죠"라며 "위스키 트렌드에 발맞춰 오크통에 전통주를 숙성하는 등 다양한 시도 역시 병행되고 있기에, 3년 내 면세점 주류에서 K주류의 매출 비중이 3배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자신했다.
_YS18557
이택민 신세계면세점 주류 바이어가 지난 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K주류'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신세계면세점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
이 바이어에 따르면 면세점 채널 내 K주류의 구성비는 약 3% 수준으로, 산업의 성장잠재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이 바이어는 "아직 다른 주류 카테고리에 비해 크게 대중화되지 않은 데다 지역마다 개성 있는 양조장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외화벌이 사업인 면세점에서 K주류 판매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그의 최종 꿈은 '소주나 맥주 등 대중주(酒) 이외에도 한국의 전통주들이 세계에 널리 알려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한다.

이 바이어는 "면세점을 대표하는 위스키·꼬냑 브랜드와 같이 K주류도 각국 면세점 내에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며 "인천공항을 시작으로 다양한 K주류 상품 입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평소 시간이 날 때면 다양한 전통주를 취급하는 '전통주 바'에 방문하는 편이라고 한다. 일하고 취미가 연결이 된 셈이다.

◇술 못 마시면 주류 담당은 어렵나?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신의 직장'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면세점 주류 담당자는 술을 잘 마셔야만 하는지 궁금해 묻자 "면세점 주류 담당이 꼭 술을 잘 마실 필요는 없지만, 주량은 소주 2병 정도다"며 "평소 술을 좋아하는 편인데, 다양한 국가의 주류를 알아갈 수 있어 재밌게 일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바이어는 군 전역 후 캐나다 벤쿠버에서 어학연수 생활을 했으며, 이후 영국 런던에서 외식경영학을 전공한 소위 '외국물 먹은' 유학파다. 해외를 떠돌아다니며 객지생활을 오래 한 터라, 아무리 면세점서 일한다고 해도 국내 직장생활에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지에 대해 궁금했다.

이에 대해 그는 "주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시음을 위한 해외 출장이 다른 직장에 비해 많은 편이다. 세계면세협회가 면세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는 면세박람회 참석을 위해 지난 5월 싱가포르에 방문했으며, 오는 10월에는 프랑스 깐느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미와 일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고의 직무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